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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리/야마모토 타케시중심]너에 대한 고찰-6

세인티피아 2017. 10. 9. 00:43

46.

 자상무색(自傷無色)의 가사의 내용처럼, 죽고 싶은데  츠나 같은 친구들때문에 함부로 죽지 못하는 야마모토를 보고 싶어. 그리고 고민끝에 야마모토는 자신이 죽고 없어질 세계에 남아있을 그들을 먼저 죽이고 가장 마지막에 사라져 가겠지. 걱정거리를 덜었다는 듯. 기쁘게 미소짓겠지.



47.

가히리에서 단편으로 연재했던 '괴물부리는 츠나' 를 우연히 알게 되어 본 적이 있었는데, 앞에 '유쾌한' 이라는 수식어가 븥은 좀비라니...

..그것도 야마모토가. 「하핫, 팔이 떨어져 버렸네~」라며 한결같은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잘 가던 도중에, 야마모토가 죽은 이유를 듣자마자 뭐랄까. 더더욱 '야마모토' 같아서 슬펐고. 동료가 탄 독을 마시고 죽었다던데. 어떻게 그렇게 너는 웃을 수 있었는가.

 그래서 가끔씩 자기가 독을 먹고 죽기까지의 악몽을 꾸곤 했으면 좋겠다. 여느때처럼 똑같이 자신을 대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시작으로, 결국 야마모토가 쓰러져 정신이 사라질 때 보였던 그들의 비릿한 웃음을 목격할 때까지의 그 과정을 꿈에서 깰 때까지 수백 번, 수만 번 반복했으면. 그리고 그 사실을 츠나와 고쿠데라가 먼저 알게 되고 악몽을 꿀 때마다 양 옆에서 토닥토닥하고 다독여줬으면 좋겠다. 이미 죽어버렸지만, 이번 생에는 부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48.

 나는, 너희들을 동료하고 생각했었는데...그건 내 착각이였나봐. 저기, 내가 이대로 눈을 감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안녕.



49. 

 문득, 만약 야마모토가 모종의 사건으로 학교의 전교생 앞에서 실력 뽐내는 것을 보고 싶어져서 쓰는 글. 야마모토에게도, 츠요시씨에게도, 미안하지만 저는 시리어스로 가겠습니다.



 진짜...일어날 리는 없겠지만...예전에 나미모리 삼인방이서 리본이 주는 미션(?) 같은 걸 수행하다가 우연찮게 어떤 조직을 개박살 내버리게 되는 거. 그런데 그 아지트가 간부들만 있는 곳이라 완전히 괴멸되지는 않고 도리어 이 사실이 보스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츠나와, 고쿠데라, 야마모토 셋이 벌인 일이라는게 들통나고 말아. 그리고 보스라는 자는 셋의 신상을 알아내어 복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작은 아지트라도 그 하나가 통채로 괴멸된다면 상당한 손실이 되돌아오기 때문에.

 그리고 첫번째 표적이 야마모토이면 좋겠다. 게다가 조직은 분명 알고 있겠지. 그들에게 진정으로 복수하는 방법을. 보스가 생각한 그 '방법' 이란 바로 주변인들을 먼저 하나둘씩 부수어 나가는 거였고. 츠나같은 경우는 인원이 상당히 되다 보니 소문이 빨리 퍼져 나머지 타겟이 숨어버릴수도 있었고, 소문도 빨리 퍼질 테니까 패스, 고쿠데라는 누나가 있다지만 현재 혼자 살고 있어 역시 무리고, 결국에는 부자끼리 사는 야마모토가 가장 먼저 선택되어 버린거. 철저하게 되갚아주지. 가벼운 미소가 아른거리는거 같았어.

 피투성이가 된 츠요시의 모습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야마모토였어. 학교수업이 끝나고  여느때처럼 가게 문을 열며 인사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페허가 된 가게와 굳게 입을 다문 아버지 뿐이였지. 야마모토는 그 자리에서 도저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머릿속의 사고가 멈춘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야마모토는 츠요시의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차를 부르고, 시끄럽게 울리는 구급차소리 때문인지 가게 주변으로 사람들 몇몇이 모인 채 그가 실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수군거리는 이도 있었어. 물론 야마모토는 그런 사람들 조차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의 상태일 거고.

 다음날 아침,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를 때까지 야마모토는 학교에 오지 않았어. 아직까지 병원에 있다는 소리겠지. 츠나나 고쿠데라는 소식을 들어서 수긍하고 있었지만─담임선생님도 물론 알고 있음─다른 친구들은 그 야마모토가 학교에 나오지 않다니 하고 의아해해. 야마모토가 모습을 보인 건 2교시 수업중이었어. 학생들은 조용한 수업시간에 들리는 이질적인 소리에 모두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소리의 끝에는 야마모토가 있었지. 갑작스런 등장에 아이들은 어쩌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고 야마모토는 선생님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며 가볍게 인사하고는 자기자리에 앉아.

 쉬는시간 종소리가 울리고 츠나와 고쿠데라가 다가가기도전에 야마모토는 마치 전학온 학생마냥 반친구들에게 둘러싸였어. 늦게 온 이유는 뭐냐, 혹시 어디가 아픈거냐는 둥 자기딴에는 예상했던 생각들을 줄줄이 읊어대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이유를 모르는 것도 아니였지. 어제의 소동으로 주변에 살던 몇몇 아이들은 소문이나 부모님같은 가까운 누군가로부터 들었을 거니까. 야마모토의 주변에는 그런 이야기들로 수군대는 친구들도 있었어. 다 듣고 있겠지만, 입은 열지 않을거야.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을 넘기고 다시 수업이 시작될 즈음에 다시 야마모토가 조퇴하고, 물론 아버지 혼자 계실 거니까 되도록이면 일찍 가야했어. 여기서 야마모토가 가기전에 히바리가 있을 응접실에 들렀으면 좋겠다. 지금 나름 야마모토는 진지한 상태고, 아마 신변보호나 그런 거를 요구하지 않을까. 애니에서 보면 히바리가 나미모리 병원에 꽤나 큰 영향력을 가진 것 같아 보였으니까, 야마모토는 그걸 기억하고 물었겠지. 아마 히바리는 처음에는 거절했을 거 같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츠나 측도 조직에 대한 정보를 차츰차츰 모아가는 와중에 조직에서 부하들을 이끌고 막 학교에 쳐들어 올 것 같다.(사실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 야마모토가 혼자 다른 아지트를 하나 더 박살낸 이유 때문이었다는 거.)

 학교 수업중에 운동장으로 새카만 무리들이 모이자 모두 다 수업은 뒷전이고 '뭐야? 무슨 일이야?' 하고 창문으로 모여들겠지. 츠나와 고쿠데라, 그리고 야마모토는 그 때의 그 조직들이라는 걸 알아차릴 거고. 그런데 그 무리들이 중재를 위해 뛰쳐나온 수위 아저씨나, 선생님들을 저편으로 막 밀쳐내며 "야마모토 타케시! 여기에 다니는 거 다 아니까 빨리 튀어나와!" 이런 식으로 소리질러 댈 거 같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은 막 수군수군 거리겠지. 야마모토는 야구부 주전으로 유명하니까 왠만한 전교생들은 당연히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거니까. 츠나네 반도 저 패거리에게서 야마모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듣자 야마모토를 향해 고개를 돌려. 하지만 이미 야마모토는 교실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고 있겠지. '어이, 야마모토!' 학생들과 선생님의 아우성이 들림.

 현관 입구까지 학생들을 비롯한 사람들로 꽤나 붐비고 있었지만 그 중 누구도 운동장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 '우리 어쩌지?' '야마모토를 불러내야하는 것 아닐까?' '경찰이 오긴 하나?' 등 여러 목소리로 혼돈의 도가니였지. 그 때, 시끄러운 와중에도 저편에서 들리는 한 발소리에 시선이 집중되고, 거기에 야마모토가 있었어. 말려야 하는데, 아무도 말리는 이가 없었어. 야마모토가 바깥으로 나오자 그들은 낄낄거리며 비아냥 거림.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치중인 야마모토와 조직원들. 야마모토는 매우 화가 나더라도 그 성격에 왠만하면 그냥 큰 일 벌이지 않고 보낼 생각이었는데─나중에 조직 대 조직으로 하는 방법도 있는 데다가, 학교에서 피튀기는 싸움이 있다가는 모두가 충격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당연히 그냥 있을 그들이 아니지. 그들의 비아냥거림 속에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 심지어 아버지에 대한 모욕과 협박이 담긴 채 그대로 야마모토에게 쏟아지니 '그 야마모토' 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한 사람을 향한 비웃음이 낭자한 가운데 한 명의 조직원─락 컨셉으로 긴 머리카락을 가진─이 문득 목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무심코 손으로 그 주변을 쓸었어. 그리고 샛붉은 손바닥. 덜덜 떨면서 고개를 아래로 내리니 자신이 것이였을 머리카락 덩어리들이 바닥에 흩뿌려저 있었지. 운동장에 퍼지는 웃음소리가 뚝-끊겼어. 지켜보던 학생들도, 그들도 모두 야마모토를 응시했어. 등에 매달려 있어야 할 목검이 손에 들린 채 바닥을 향하고 있었어 끝에는 살짝 피가 묻어 있었고. "네녀석 무슨 짓을 한 건지는 아는건가?" 조직원 중 한 사람이 야마모토에게 소리쳤어.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심한 답변뿐. "그래서 뭘? 얕게 벤 거니까 엄살피우지 마." 또다시 일동 침묵. 건방져보이는 그의 모습에 달려들려는 찰나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라고 목소리가 야마모토의 뒤에서 들려왔어. (역시나)히바리였고. 학교의 풍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사실에 화난 듯해 보였어. 히바리가 점점 다가오니까. 야마모토가 갑자기 영문 모를 말을 내뱉어. "저번에 내가 했던 그 부탁, 아직도 유효해?" 히바리의 기억으론 분명 저 말은 일주일 전쯤에 응접실에서 말한 그 부탁일 것이라고 확신하겠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 야마모토의 눈빛은 여느때의 눈빛─초식동물같은─이 아니였어. 자신이 줄곧 생각해오던 포식자, '육식동물'의 눈빛이었지. 또한 뒤의 학생들도 분명 야마모토의 저런 면에 많이 놀랄거야. 충격도 먹을 거고. 히바리는 야마모토를 지나쳐 가면서 말해 "...뒷처리는 우리 풍기위원이 책임지지. 너는 지금 학교의 풍기를 어지럽히는 인원을 정리하도록." 그러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그들마저 지나쳐버려.─물론 중간에 욱한 조직원들 몇명이 달려들다가 히바리가 역관광 시켜버리지만. 야마모토는 히바리에게 약속도 받았겠다, 쓸데없이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었고 이후는 빠른 속도로 하나 둘 씩 처리해 나가. 물론 혈흔이 난무하는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경찰들(+리본의 개입)으로 이 사태는 막을 내리고. 야마모토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생활을 하지만 사건을 접하지 못한 학생들 몇몇이 "야마모토 저자식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깡패 패거리들은 작살냈다며?" 라며 물어보고 다니는 바람에 학교 내에서는 야마모토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못했어. 물론 조직원들이 야마모토의 사정을 다 까발려버려 사정을 들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쉬쉬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나았지만.



 뭔가 이러한 사건으로 야마모토가 학생들 사이에서 재평가 받는 그런 걸 보고 싶어서 쓴 아주─쓸데없이─긴 썰. 예를 들어 고쿠요 중 습격 사건에 싸움랭킹 중 2위가 야마모토라는 게 이 사건 이후로 다시한번 학생들 입에 오른다던지.("야, 그러고보니 고쿠요 중 습격사건 때 들었는데, 야마모토가 싸움랭킹 2위였다는거, 진짜야?") 그런거. 3번의 형식과 매우 흡사한 형태이긴 한데 문제는 길이가 아주그냥. 모바일로 볼시 좀 그럴지도.

 사실은 아무도 보지 말라고 그렇게 한 것 일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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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번만 올렸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려나. 3번과 패턴은 같아서 50번부터는 약간의 조각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