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이치고]무채색.1
_매우 자유분방한 연재 워후!!
_단순한 망상에서 시작. 완결 가능성??
_분량조절장애
_쿠로사키 이치고중심
[블리치/이치총수]무채색. 1
_소설을 더럽게 오랜만에 쓰는 바람에 감을 좀 잃은 듯합니다.
_블리치 관련 팬픽은 처음입니다.
_자캐주의(저도 원래 자캐 별로 않좋아하긴 하지만....음)
0. 사건의 시작 - 그녀에게 그는
"그 여화녀석의 이름이 '사키 이로' 라고?"
"그래 스스로 그렇게 밝혔다. 그나저나.."
"왜 '나를 노리는가' 인가..? 음....누구인거지.."
"너가 기억 못하는 사람일지도."
정령정으로 가기위해 루키아 렌지 그리고 이치고는 순보를 사용해 사건의 중심에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멀리서 빛이 보였고 그들은 빛속으로 뛰어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물들, 소울 소사이어티에 도착했다. 외관상 부서진 건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곳곳에 들렸다. 그 와중에 폭발음이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그것은 11번대쪽에서 난 소리였고 꽤나 컸었던 모양인지, 주변일때가 뿌옅게 변해있었다. 일단 루키아와 렌지, 이치고는 흩어져서 대응하기로 했다. 루키아와 렌지는 각각 13번대, 6번대 부대장이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갔고, 이치고는 가장 소란스러운 11번대로 향했다.
"너희들...괜찮겠어?"
"뭐....비록 시해는 못해도, 검술만큼은 너에게도 지지 않으니까. 아니 너보다 잘할지도."
"동감이다."
"뭐냐 그건!"
─
역시 예상대로 11번대는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여기저기 싸우는 사신들 사이사이로 하얀 무언가가 그들과 싸우고 있었다. 생긴 것은 사신이 분명한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게 새하얗다. 마치 이치고 안의 호로처럼. 그리고 11번대의 지붕 위에서 아까 루키아가 말해준 '이로' 라 하는 자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에게 달려가기도 전에, 그쪽으로 누군가가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는 11번대의 대장 자라키 켄파치였다. 이치고도 저 싸움에 끼어들려고 했으나 켄파치의 영압이 자꾸만 특히 그를 압박해왔다. 그를 이쪽으로 못 오게 하려는 것 같았다. 역시 싸움에는 사족을 못 가리는 켄파치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도 그 아이-이로-는 위태위태하게 보여도 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직 시해상태도 아닌 걸 보면 단순 검술실력은 뛰어난 모양이었다. 그때였다. 이로가 무엇을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의 참백도에서 빛이 났다. 빛이 사그라든 후에 그녀의 참백도의 모습은 정확한 형태도 없이 일렁였고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띄었다. 그러고는 순보라고 믿기지 않을 빠른 속도로 켄파치에게 다가가 그의 옆구리를 베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처는 깊지 않았는지 그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번에는 그가 이로에게로 달려들었다. 검을 높이 쳐들고 베려는 찰나, 그것은 갑자기 나타난 하얀 무언가에 막혀버렸다. 믿을 수 없었지만 그 하얀 무언가는 켄파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큭! 내 모습하고 똑같잖아? 어이 네녀석 강하냐?"
"난 네놈하고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나만큼 강하다는 거겠지!!"
두명의 켄파치가 자신의 참백도를 휘두르며 마냥 즐거운 듯이 싸우고 있었다. 그걸 본 이치고는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가 있는 지붕위로 올라왔다. 이로는 아까전의 매서운 공격에도 지치지 않았는지 편안한 얼굴로 이치고를 보았다. 그순간 이치고는 어떠한 감정을 그녀에게서 느꼈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딱 한가지의 어색한 감정. 그것은,
"쿠로사키 이치고...지?"
"아..응 그래. 루키아하고 렌지에게 들었어. 넌..사키 이로지?"
"그럼 내가 여기에 왜온지도 알겠네?"
"뭐, 그렇지. 나 때문이라며? 그럼 일단 너가 누군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
이치고가 등 뒤에서 커다란 대검인 참월을 빼내들었다. 이로도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는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칼이 수없이 부딛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까 본 대로 생각보다 이로는 검술에 능통했다. 한치의 방심도 없이 반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자신도 반격할 마음은 없어보였다. 눈앞의 그에게 살의따위는 없었다.
이치고는 그녀의 행동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완벽한 방어와 되도록이면 공격을 회피하는 모습, 확실히 아까전 켄파치와의 싸움과는 무언가가 달랐다. 그래서 이치고는 그녀의 행동을 역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그녀에게 '월아천충'을 날렸다. 그녀는 날라오는 거대한 영압을 가볍게 피하고는 빠른 속도로 이치고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역시 진심어린 공격은 하지 않았다. 이때 이치고는 순간적인 영압의 폭발력으로 재빨리 그녀의 뒤로 이동해 팔쪽에 깊진 않은, 적당한 상처(?)를 냈다. '윽'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이로는 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이치고는 아까 이로를 베었을 때의 그 느낌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익숙한 영압, 하지만 자신의 기억에 '이로' 라고 하는 자는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사람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그녀는 절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아무렇게나 결론짓고는 잠시 숨을 고르던 이로를 쳐다봤다. 크게 지친 기색은 없었지만, 아까 베인 상처가 꽤나 아팠던 모양인지, 그곳을 손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이치고를 향해 짓는 표정은 한없이 기뻐보였다. 그녀가 그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꽤나 많은 생각이 이치고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자,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관자놀이를 꾸욱 눌렀다. 그때, 이치고의 뒤에서 아까전 사신들하고 싸우던 하얀 사신(?)들이 덮쳐왔다. 이치고는 귀찮은 듯 참월을 그들에게 휘둘렀고 이내 몸이 흐물흐물해지더니 흰색 액체가 되어 사라졌다. 그 반동으로 이치고의 검은 사패장에 흰 액체가 조금씩 묻었다.
"방금 이거..너가 한거야?"
"그건 내 능력으로 만든 사신들이야."
"사신을..만든다?"
"내 참백도는 들은대로 능력을 봉인시키거나 빼앗아 취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사신의 순수 육체의 능력과 약간의 영압을 가져와 일명 '복사'시킨거지."
"그런 능력도 있었나...그런데, 내힘도, 켄파치의 힘도 봉인시킬수 있었잖아? 안한건 어째서야?"
이로가 순식간에 이치고에게 다가와 들고있던 참월을 가르켰다. 그러고는 '네 칼, 상시해방형이잖아?'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로가 간섭할 수 없는 참백도의 영역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로의 능력을 간단히 말하자면 아까 언급한대로인데, 조건이 있었다. 바로 시해 상태라는 것이었다. 이치고가 복잡한 듯 약간 얼굴을 찡그렸다. 그때 멀지 않은 곳곳에서 무수한 영압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다른 곳의 해프닝은 끝난 듯 했다. 마무리짓지 못한 곳은 이곳뿐이었다. 멀리서 먼저 루키아와 렌지가 순보로 달려왔다. 손에 든 참백도는 봉인이 풀렸는지 새하얀 수백설과 날카로운 사마환이 자라잡고 있었다.
"루키아, 렌지 너희들 참백도 돌아왔구나."
"뭐 그렇지, 이치고 괜찮느냐?"
"..어."
물론, 전혀 괜찮지 않았다. 생각보다 대단한 검술실력에, 까다로운 참백도의 능력, 게다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까지 하나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익숙했던 영압까지. 그러는 동안 어느새 주위에는 호정 13 번대의 대장들과 사신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상당한 인원에 당황한 이치고였지만, 다음을 다잡고 자세를 잡았다.
"더이상 질질 끌 수는 없겠네. 이치고."
"뭐 그렇게 됬네. 마무리짓자고"
"그래. 이제 '그것'도 사용할 때가 됬고."
이로가 말한 '그것'이 무엇인지 신경쓰이지만, '일단 끝은 내야겠지' 라고 이치고는 생각했다.
끝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