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이치고]무채색.2
_매우 자유분방한 연재 워후!!
_단순한 망상에서 시작. 완결 가능성??
_분량조절장애
_쿠로사키 이치고중심
[블리치/이치총수]무채색. 2
_소설을 더럽게 오랜만에 쓰는 바람에 감을 좀 잃은 듯합니다.
_블리치 관련 팬픽은 처음입니다.
_자캐주의(저도 원래 자캐 별로 않좋아하긴 하지만....음)
0. 사건의 시작 - 색에 묻히다.
대장 몇몇을 포함해 부대장들과 나머지 사신들이 이로와 이치고를 겹겹히 둘러싸고 있어 이로가 도망칠 곳은 없어진 듯 했다. 하지만 이로는 애초에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는 듯이 검을 바로집고는 이치고에게 돌진했다. 두 영압이 충돌하고, 땅이 흔들렸으며, 몇몇의 사신들을 영압에 눌려 쓰러지거나 죽을듯이 괴로워히며 버티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지금 느끼는 대부분의 영압의 주인은 이치고였지만. 게다가 만해까지 했으니 왠만한 사신들도 버티기 힘든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무도 둘의 싸움에 끼어드는 자는 없었다. 심지어 싸움에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켄파치마저도 지켜보기만 할 뿐, 참전하지 않았다. 놀랄 일이었다. 루키아와 렌지는 길어지는 싸움에 이상함을 느꼈다. 이로의 목표는 아마 이치고이다. 목표가 이치고 그 자체라면, 우리가 오기 전에 이미 끝냈을 것이다. 그녀의 능력으로 충분할 터인데. 물론 이치고가 강하다는 것도 한 몫 하지만서도. 아까 들은 바로는 상시해방형은 능력을 사용하는데 제한이 걸린다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흐름을 유리하기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치고 그 자체보다는 그의 '어떤 것'을 원하는게 더 맞는 말이다. 곰곰히 생각하던 루키아는 만약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이치고가 위험 할 게 뻔했다. 그녀는 얼른 대장들에개 달려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대장들은 루키아의 생각을 가만히 듣고는 곧바로 수긍했다. 지금 여기에 나와있는 대장은 일단 예상대로 11번대의 자라키 켄파치, 5번대의 히라코 신지, 의외로 6번대의 쿠치키 뱌쿠야와 12번대 쿠로츠치 마유리였다. 뭐, 그는 흥미로운 실험대상으로 밖에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일단 먼저 신지가 아직도 영압을 방출하며 싸우고 있는 이치고와 이로에게로 향했다. 그의 기척을 느낀 둘은 칼부림을 멈추고 서로 떨어졌다.
"신지? 뭐가 갑자기."
"아무리 오랜만의 전투라 해도 말인제, 니 너무 질질 끄는거 아이가? 벌써부터 비실비실 대는기 불안하구마잉.
우리 대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지 오래니 떨어져 있그라."
"뭐 임마? 저녀석은 나를 노리고 있다고! 그냥 내가 상대할 테니까..."
"저자의 목표가 왜 쿠로사키, 그대인지는 몰라도, 여화는 여화. 배제해야 할 자다. 물러나 있어라."
대장들이 이치고 주변으로 다가오고 이치고를 뒤로 물렸다. 갑자기 모여든 대장때문에 당황한 이치고지만 왠지 모를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그들의 말대로 뒤로 물러났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이로는 표정이 좋지 못했다. 아까전 켄파치 한명으로도 버거웠는데 대장들이라니 상당히 일이 꼬여버린 것이다. '타임오버인가..그것을 쓸 때가 왔네' 라고 이로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그녀의 참백도를 하늘로 쳐들었다. 갑작스런 이로의 행동에 대장들도 그들의 참백도를 뽑아들었다. 하늘을 뚫을듯히 솟아오른 검에서 나오는 빛이 그들의 시야를 차단했다. 빛이 사그라들고, 이로의 주변에는 아까전 사신들이 힘들게 처리하던 햐얀 그것이 나타났다. 상당한 숫자에 이번에는 대장들의 모습도 보였다. 얼핏 그 숫자와 분위기를 보면 마치 '하얀 군단' 같았다. 이로의 손짓에 하얀 군단이 그들에게로 돌진했다. 이로를 공격하려던 대장들도 그들과 똑같이 생긴 자신들에게 무참히 막혀버리고 말았다. 하얀 군단들은 사신들을 점점 멀리까지 밀어붙이고 이내 다시한번 이로와 이치고 둘만 남았다.
"진짜 둘만 남았어. 이치고"
"정말....넌 도데체 뭔 생각 하고있는건지..슬슬 끝내자고."
".....예전부터 너의 그 색을 좋아했어, 가지고 싶었어."
"..뭐? 예전부터라니?"
"만나서 반가웠어. 뭐, 언젠가 또 만날 거지만."
이치고의 사고회로가 점차 정지했다. 뜬금없이 '너의 그 색을 좋아하고 가진다?' 이 말만으로 이미 그는 이해의 범주를 벗어난 듯 했다. 그리고 아까전부터 계속 이로가 자기 자신을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자신에게 대하는 말투 몸짓 하나하나가 그를 위하듯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행동에 그야말로 머릿속에 이어서 마음까지 복잡해졌다. 대체 언제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고 그런 자신은 왜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가. 애초에 알고 있던 사람이 맞는걸까, 하고.
'이로는 아까전의 매서운 공격에도 지치지 않았는지 편안한 얼굴로 이치고를 보았다. 그순간 이치고는 어떠한 감정을 그녀에게서 느꼈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딱 한가지의 어색한 감정. 그것은,'
그리움이었다.
"넌 절대로 날 기억해서는 안돼. 떠올리지도 말아줘. 부탁이야."
"넌 정말 누구야? 진짜 예전에 아는 사이였다면...."
왜 난 기억을 못하는 건데.....그래놓고 기억하지 말라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
그녀의 말에 나는 갑자기 알수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까전에 격렬하게 영압을 방출하며 싸울 뗀 언제고 알수없는 행동으로 궁금하게 만들어 놓은 데다가 이제와서는 기억하지 마라니..이제는 황당함을 넘어서 어이가 없었다. 내 입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자신주변에는 왜 이런 골치아픈 일들이 꼬이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로, 그녀는 어디서 왔을까, 어째서 지금에서야 나타났을까, 왜 하필 나인가..등등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
이치고의 머릿속에 이러한 생각들로 가득 차자, 떨쳐내려는듯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그의 검, 참월을 다시한번 쥐고 이로를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했다. 이번 정면돌파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으려던 모양아었다. 이로도 이치고처럼 그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했다. '미안해' 라는 한마디와 함께. 검에 온 영력을 집중하며 이치고가 월아천충을 날리려는 찰나,
'이치고...나 너무..──'
이 말을 끝으로 이치고의 시야가 흐려졌다. 이로의 동작이 그보다 한박자 빨랐다. 그녀의 움직임에 맥없이 자신의 바로 앞에서 쓰러지는 이치고를 받아내고 땅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이로가 손을 들어 이치고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손가락 사이로 전보다는 약간 푸석해진, 그의 주홍빛 머리카락이 스쳐갔다.
"정말..미안해..정말로..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나 정말 이기적인가봐..."
이치고와 이로의 길고 긴 싸움이 끝나기 직전, 렌지와 루키아는 대장들의 도움을 받아 먼저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보지 못할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
우리는 오라버니를 포함해 대장님들이 우리를 엄호하시고 보호하며 이치고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게 해주신 덕분에 우리는 빨리 그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당도하자마자 우리는 보고야 말았다.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이치고의 공격이 시전되기전에 이로가 그의 눈가에 참백도를 수평으로 휘두르는 것을. 빠르게 움직이던 발걸음이 멈춰섰다. 믿고싶지 않은 현실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미래에 닥칠 그의 위험을 순간적으로 직감했다. 분명 치료가 가능할 것인데, 어째서 나는 두려워하고 있는 거지? 이치고가 사신의 힘을 되찾기 전까지 겪었던 마음속의 깊은 상처들이 한번더 파해쳐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버리는 거지? 나와 렌지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짧은 순간에 이로는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더니 입자가 되듯 사라졌다. 겨우 그 안에서 빠져나온 나와 렌지는 육성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있는 힘껏 달려갔다.
"이치고!"
─
루키아와 렌지가 울브짖으며 쓰러진 이치고에게로 달려간다.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그는 감겨있던 눈을 서서히 떴다. 눈꺼풀에 가려져있던 눈동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것도 담고있지 않았다. 하늘도, 주변의 풍경도, 자신을 부르는 그들의 모습마저. 마치 금이가고 마침내 바스라져버린 거울처럼. 한치의 왜곡도 없이 반사된 대상은 흩어져 버릴 뿐이다.
그야말로 색에 묻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