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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리/스쿠야마]상처

세인티피아 2017. 9. 4. 23:19

[가히리/스쿠야마]상처




 약간 뾰로퉁해진 야마모토가 스쿠알로를 등지고 누웠다. 말하다말고 돌아눕는 야마모토의 행동에 스쿠알로의 입가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렸다. 호오, 그러시겠다?


 스쿠알로는 야마모토의 한 쪽 어깨를 붙잡아 거칠게 당겼다. 갑자기 당겨오는 우왁스런 손길에 야마모토는 한 치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위를 점거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 마치 비가 아닌 안개처럼 짙게 깔려있는 분위기에 야마모토는 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모든 소리가 가라앉고 둘의 숨소리만 갈수록 크게 느껴졌다. 야마모토는 어떠한 행동도, 말도 하지못한 채. 스쿠알로만 바라볼 뿐이였다. 

 

 그것도 어색해질 즈음, 야마모토가 스쿠알로의 시선을 흘깃, 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것을 느꼈는지 어깨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덜 나은 상처를 누른 탓에, 윽. 야마모토의 얕은 신음이 들려왔다. 아픔에 겨워 낸 소리였지만 스쿠알로는 이미 그 짧은 소리에 매료되어 있었다. 자. 그러면 저 신음소리를 어떻게 내게하면 좋을까. 다양한 생각이 난무하는 가운데, 스쿠알로의 입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갔다. 어깨를 잡을 손을 떼어내고 의수로 붕대가 감긴 오른쪽 팔을 잡고서는 다른 쪽 손으로 팔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붕대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야마모토는 행위를 멈추게 하기 위해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앞에 있는 그는 누구인가, 바로 바리아의 행동대장 스페르비 스쿠알로다. 한번 눈들인 먹잇감은 놓지치 않는 상어였다. 야마모토를 한참 웃도는 완력에 그는 저항한번 못하고 결국 손바닥에 감긴 붕대마저 풀리게 되었다. 타박상이나 살짝 긁힌 자국이 있는 팔부분과는 달리, 손바닥에는 가로로 길게 상흔이 나 있었다. 처음보다는 많이 아물었는지 상처의 틈 사이로 새롭게 돋아나는 여린 속살이 보였다. 소독도 했으니 괜찮겠지─스쿠알로가 손바닥을 제 입에 가져다 대었다. 


 손가락 끝을 시작으로 점점 내려오는 감각에 야마모토는 저도 모르게 흠칫 하며 몸을 떨었다. 다소 민망스러운 소리에 항상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그였더라도 이번에는 얼굴의 웃음을 거두어들이고 대신 붉은기가 가득했다. 쉽게 보지 못하는 광경에 스쿠알로는 시선을 틀어 귀끝까지 빨개진 야마모토를 바라보았다. 묘한 정복감과 더불어 만족감이 그의 전신을 자극했다. 그의 표정은 사람을 이상하게도 끌어들이는 감이 있었다. 도저히 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사고, 상황에 따라 확연히 느껴지는 온도차. 이 모두가 '야마모토 타케시의 매력'을 나타내는 것들이었지만 지금의 저 표정은 다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두에게나 쉽게 보여줄 만한 것이 아니였다. 그렇기에 더욱 내 자신이 흡족해하고 있는 거겠지. 


 손가락을 햝고 빨던 입술은 어느새 손바닥 근처까지 와 있었다. 스쿠알로는 상처가 나서 예민한 손바닥을 집요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야마모토의 버둥거림이 이전보다 커졌지만 그런것에 신경쓸 스쿠알로가 아니였다. 흐으...야마모토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계속되는 행위를 참아내는 중이었다. 스쿠알로는 야마모토의 반응이 썩 귀엽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이정도라니. 아직까지는 제게 있어서 그는 어린애였다. 한편 야마모토는 손바닥을 파고들 기세로 몰아붙이는 스쿠알로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한창 허덕거리는 것도 잠시, 손바닥을 쓸어올리는 축축하고 말캉한 감촉에 온 몸이 굳는 것을 느껴야 했다. 원인 제공자인 스쿠알로는 아랑곳 않고 상처 주위를 젖은 혀로 햝아 올렸다.


 "읏, 으, 앗...스..스쿠,  힉."

 "생각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야마모토 타케시."


 스쿠알로의 표정이 더욱 만족스럽게 물들며 아물기 시작하는 여린 속살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입술 사이로 줄곧 참아왔던 신음소리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틈 사이로 터져나왔다. 꽤나 큰 소리에 오히려 놀란것은 야마모토 자신이었다. 고통과 쾌락의 사이에서 그는 이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행위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한참동안 병실에서는 짧게 뚝뚝 끊긴듯한 감탄사와 거친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야마모토는 계속되는 생경한 감각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스쿠알로는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아마 전자일 것이다.─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지만.





음....나름 처음 도전해 보는 거라 야마모토만큼 생경한 감각을 느끼고 있습니다...저도 한계가 있는지라, 이 이상은 더 진도를 나가지도 못하겠고. 지금 친구에게 의도치않게 들켜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다마는.....

+)결론 : 얘들은 손 가지고 뭐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