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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긴상 폭주썰 번외 본문
[은혼]긴상 폭주썰 번외
작성일 : 2016. 8. 24. 수요일 01:09
1.
사람에게 존재하는 그림자마저 지워버리는 따스한 햇빛과, 어떠한 비명마저도 묻어버릴 청아한 새소리, '그곳'과 반대인 평화로운 공간 한가운데서, 은빛 머리칼을 가진 그가 감겨있던 눈을 떴다.
자신을 비추는 눈부신 빛이 그의 가라앉은 의식을 끌어올렸다. 그가 눈을 떠 처음으로 본 것은, 언제부터일지 모르는, 바람에 날리는 연갈색 머리카락이었다.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그자는 고개를 서서히 내려 깊은 색이 감도는 홍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사람의 갈빛이 도는 회색빛의 눈동자는 한치의 티끌도 없이 자신의 붉은 세상을 두 눈에 담았다.
"일어나셨나요?"
"아아."
"긴토키."
그리움에 사무쳐 몸부림치던 제 마음이, 다시한번 요동친다.
2.
이미 그의 눈동자에 담겨진 붉은 의지는 흩어진지 오래, 평소보다 거친 그의 검무는 앞에 존재를 그저 베어나갈 뿐이니. 하나둘씩 베어져나가는 존재들은 상처입은 와중에도 울부짖으며 연신 이름을 부르기만 하더라.
그저, 이름만이라도 닿으면 좋으련만.
3.
긴토키는 제 앞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방긋- 웃음짓는 자의 무릎을 떠나서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어느새 요동치던 마음도 가라앉았다. 다소 어색하던 분위기도 차츰 가라앉아 가벼운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여전하네요, 그 성격은."
"뭐, 그런 셈이지."
"신스케하고 카츠라는...잘 지내고 있나요?"
그의 질문에도 약간의 머뭇거림이 묻어나왔다. '그때'의 사건 때문인 걸까. 당신이 그런 죄책감따위, 가질필요 없기에. 나는 그저 픽-하고 웃어주었다. 아아, 물론이지.
타카스키는 가끔 중2병같은 놈이지만 나름 잘 지내는 중이야...아마. 즈라는 여전히 말투하고 자기이름에 츳코미 거는거 여전하고 무난하게 지내. 다들 건강하다고? 그러니까─
그런표정 짓지마.
그렇군요...아까전 위태로워 보이던 표정은 없고, 웃고는 있지만 왠지모를 결심이 선 듯한 얼굴로 긴토키를 응시했다. 갑자기 달라진 모습에 살짝 눈을 크게 떴다. 그가 자신에게 전하려는 어떠한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이렇게나 평화로운 곳에서 무슨 걱정을 하는 겁니까, 선생님.
"...돌아가야합니다 긴토키"
"에? 이 긴상이 잘못 들은 거?"
어디로? 모처럼 만났는데. 한순간의 꿈일지도 모르는 이 달콤한 시간 속에서 대뜸 돌아가야한다니 이 긴상 슬프다고? 느긋하게 긴상의 이야기, 들려줄 테니까 조금만 더 있자고. 응? 300엔 줄 테니까. 언젠가 또 해야했던 이별이지만 너무 빨라, 빠르다고. 에? 다음에 들을 테니까. 지금은 돌아가라고? 아까전에 실컷 한 말은 뭘로 들었습니까아? 다시 못 올지도 몰라, 오더라도 엇갈릴지 혹시나 아냐고. 어래 작문?
"긴토키."
"왜, 선생님."
"저와의 약속 잊지는 않았죠? 모두를, 지켜달라고."
"..."
"마찬가지로 긴토키의 소중한 사람들도 지켜줘야 해요. 저도 물론 이때까지 긴토키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하지만 일에도 순서가 있듯이, 지금은 먼저 그들을 지키는게 우선인 것뿐이에요."
"나는 '그들'따윈 몰라."
"거짓말하지 말아요. 긴토키.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그래서 누구보다 더 지키려고 하는데 모를리가 있겠나요. 진짜 잊어버렸다면 제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처럼 벌을 내려줄 거에요."
"그 벌이라면 나도 사양이라고. 소요 선생님."
4.
그의 검을 막아내던 자들은 하나둘씩 나가떨어지고 마침내 주저앉은 주홍머리의 여자아이만이 남아있을때, 그는 손에 쥐어진 피로 범벅이 된 칼은 높이 들어진 채, 그녀에게 돌진했다. 안경을 쓴 남자아이가 이미 한계인 몸을 일으켜 또다시 그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그들에게로 달려간다.
"긴상-!!!"
5.
차라리 그 전에 저에게 등을 돌려 말해주세요. 뒤돌아서 말하면 제가 당신을 볼 수 없잖아요. 그러한 말에도 여전히 긴토키는 등을 돌린 채 대답이 없었다. 돌아가기 싫다고 말해올 때, 유난히 그의 등은 작아보였고, 여린 감정만이 그곳에 있었다. 그도, 긴토키도 알고 있었다. 여기서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을. 하지만 소요, 그는 정해지지 않은 만남을 위해 영원히 기다림을 선택했다. 언젠가 그 무거운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과거의 상처까지 모두 아문다면, 분명 만날 것이라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 너무나 미안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당신은 그의 이기심에 의해서 또다른 무거운 짐을 지어버릴 것이였다.
부디 이번에는 그들이 당신의 짐을 덜어줄 수 있기를.
소요가 긴토키의 등을 한껏 끌어안았다. 더이상의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그렇게 몇분간 고요하게 서로를 느꼈다. 품에서 떨어진 후 긴토키가 본 건 그의 옷에 묻은 피였다. 긴토키가 그를 불렀지만. 대답없이 손을 들어 긴토키의 뺨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의 팔을 따라 시선을 내리니, 마찬가지로
자신의 온 몸에 씌어진 붉은 액체들을 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상처가 가득하네요, 긴토키는. 그러니까 제발 당신도, 그들도 상처받는 행동은 이제 그만해주세요. 감겨진 눈을 뜨는 겁니다.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어요. 영원히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이기적이지만,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지게 하네요. 긴토키 전 정말 나쁜 스승인가봐요."
"선생-ㄴ"
모두를 지켜줘요, 긴토키,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연기처럼 흩어진 말은 어느새 빛이되어 그의 시야를 한순간에 가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붉디 붉은 색체의 시체들이 난무한, 한 전장에 있었다.
6.
원래 세계로 돌아온 그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자신이 빛을 받아 더운 붉게 타오르는 칼을 눈앞의 두 상대에게 휘두르려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눈앞의 그 상대는...안돼.
7.
절망으로 향하던 그들이 눈에는 생기를 되찾은 두 홍안이 휘둘려지는 칼을 허공에 던져버리고 눈앞의 두 아이를 거칠게 끌어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표정의 그들은 놀란눈을 하더니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듯한 그의 등을 살짝 토닥였다.
"왜 이제 왔냐, 해...긴짱.."
"미안해,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카구라짱, 신파치 아프게해서 미안해."
"왜 긴짱이 사과하는거냐, 해. 그런 긴짱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한 우리의 잘못인데...오히려 사과해야하는건 우리인데...왜 우는거냐. 울지마라, 해."
"긴상, 당신이야말로 많이 아팠죠? 슬퍼하지 않아도 되요. 상처입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있으니까, 제발 우리때문에 울지 마세요."
"니들 때문에 우는거 아냐, 요녀석들아. 이 긴상은 기뻐서 우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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