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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렝]I had a cold. But I'm happy 본문

레이튼 교수

[쟌렝]I had a cold. But I'm happy

세인티피아 2016. 7. 4. 01:10
_옛날꺼라서 흑역사 주의

_데스콜 + 레이튼에 가깝습니다...

지금 런던에는 장마가 찾아왔다. 곳곳에 우산과 우비를 쓴 사람들, 우산이 없어 뛰어가는 사람들, 여러가지 모습들이 보였고 거리에는 우산들이 모여 하나의 꽃밭을 이루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에르샬 레이튼, 그는 대학강의를 마치고 집에가는 길이었다.


"여전히 비가 오는군. 서둘러 돌아가야겠...음?"


레이튼의 시선이 향하는 쪽에는 어떤 노인이 저쪽 구석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것을 보았다. 상황을 보이 우산이 없어 그칠때까지 기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장마철에다가 늦은 밤이라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좋지못한 상황이었다. 레이튼은 서둘러 그 노인에게 달려간 뒤 자기 우산을 건네주었다. 건네주고 난 뒤의 노인의 표정에는 미안함이 묻어져 나왔다.


"지금은 늦었으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 우산을 들고 빨리 돌아가십시오, 귀부인. 저는 괜찮습니다. 집하고 가까우니까요."


그래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였으나. 이내 환한 미소를 띄우고는 몇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반대편으로 사라져 갔다.


"이크, 빨리 돌아가야겠군."


레이튼은 책을 그의 품에 넣고서는 그의 집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 일이 다음날에 큰 영향이 올 줄은 몰랐다.


다음날, 평소때 일어나는 시간보다 좀 늦게 일어난 레이튼은 좀처럼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머리에서 느꺼지는 열기와 신경을 방해하는 두통이 느껴졌다.


"윽, 감기에...걸린건가.."


상당히 갈라진 목소리, 목도 상당히 부운 듯 하다. 그때 마침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잠금장치를 해제한 후 문을 열었다.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직은 어린이 티가 나고 파란모자와 재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아이는, 그의 소중한 조수인 루크 트라이튼이었다. 레이튼은 미소를 뛰우며 그의 조수를 반갑게 맞아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러지 못했다.


"에...? 선생님 괜찮으세요?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요..."


그렇게 티가 나는건가 하고 레이튼은 생각했다. 자신의 지금 상태는 좋지 않다. 잘하면 옮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레이튼은 잠깐동안 고민하더니 루크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보이는대로 상태가 좋지 않단다. 오늘은 돌아가주지 않겠니?"

"에엑? 안돼요 선생님. 선생님 혼자서 계시면 상당히 힘겹다구요!! 제가 간호하겠어요."

"옮길지도 몰라 루크..쿨럭..이번은 돌아가..윽!!"


가라앉았던 두통이 다시한번 엄습해온다. 그대로 레이튼은 약간 주저앉았고(한쪽 무릎만 굽힌 상태) 사색이 된 루크는 얼른 그를 부축하여 침대에 눕한 뒤, 전화기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레이튼은 희미해지는 시야 속에서 다급해보이는 그의 조수가 보였고 '레미씨...위급해요...으ㅣ사..르..ㄹ..' 라고 알것 같으면서도 흐릿한 목소리를 뒤로 한 채 그의 정신은 어두워지는 시야처럼 까마득해져 갔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레이튼은 어둠속에 잠겨진 시야를 거두고는 서서히 눈을 떳다.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옆에 누군가가 있었다. '누구지?.....한둘이 아닌데..'라고 생가하며 완전히 눈을 떳을 때, 그 옆에는 루크와 그의 또다른 조수인 레미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여..여긴?"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레이튼은 비로소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


"너무 심각한 상황이어서..히끅...선생님 집으로 바로 히끅...의사분을 모셔왔어요.."
"그래서 여긴 교수님 방, 침대예요."


루크는 아예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져서 구슬같은 투명한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고 레미도 금방 울것같이...표정이 그러했다.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불안해 보였기에, 레이튼은 걱정하지 말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간호, 열심히 해준 모양이구나. 고맙다."
"히끅......선생님 다행이예요...흐흑 으아앙~"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야 만 루크. 레이튼은
'이런이런' 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사랑스런 조수를 쓰다듬어 주었다. 방안의 모두가 안심한 표정을 지었고 방 구석구석까지 따스한 온기가 퍼져나갔다.


의사의 말로는 '거의 기적적으로 열이 내린 상태라서 절대안정입니다! 푹 쉬십시오!!' 라고 몇번을 강조한 뒤에 자신이 있을 곳으로 돌아갔다. 물론 의사가 말하도 도중에 레이튼이 몸을 일으키며 '슬슬 강의하러가야...'라고 말하는 바람에..


"으아아악!! 선생님 진정하세요!! 임시적으로 열이내린 상태라잖아요!"
"오늘은 휴강해선 안된단다, 루크. 난 자금 괜찮으니까..쿨럭."
"그것봐요! 아직 회복하러면 멀었다구요! 저, 레미가 벌써 말해놓았어요. 물론 교수님 사정도요.(아마 이대로 가면 학생들이 더 난리지 않을까...)
"이런 한발 늦었나.."


결국 그는 침대에 계속 누워있어야만 했다. 두 조수의 강렬한 눈빛에 눌린 건 또 다른 이야기. 저녁노을이 질 때쯤 그 둘은 돌아가고



§본격적인 쟌렝



늦은 밤,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 고요함 적막속에 레이튼 그는 눈을 떳다. 아까전보다는 훨씬 안색이 나아진 듯 하다. 그러나 아직 식은땀은 흐르고 있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이다.


"하아 목이 타는군."


몇시간 전의 상태 때문에 몸의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간 탈수 상태라, 그의 몸은 필사적으로 물을 원하고 있었다. 침대의 온기를 뒤로 한 채, 그는 몸을 일으켜 부엌쪽으로 향했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찾아온 두통으로 인해 알수없는 현기증으로 몸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의 공간은 왜곡되어 앞으로 나아갈 스 없었다. 마치 자신의 공간에만 존재하는 것같이, 어떠한 시야도 소리도 닫혀버린 채 방황하고 있었다. 이성을 잃어버린 그는 그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윽!!......?"
"이런, 조용히 병문안을 오려고 했다만..괜찮나?"


갑자기 창문쪽에서 난입해온 누군가에게 '다소곳이' 안겨버린 레이튼. 레이튼은 얼굴을 들어 자신을 안고있는 그를 보았다. 가면속에 숨겨진 그의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 쟌 데스콜, 그의 미소였다.


"그런데...어떻게 알고 온건가 자네?"
"음....노코멘트 하겠어."


데스콜에 의해 들려서 침대로 옮겨진 레이튼은 데스콜을 삐친 듯 째려보았다. 그의 따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렸다.


"으으....그런 시선으로 보지 마...나의 '소중한' 동생씨께서 대학교수를 며칠 쉴 정도로 아프다던데 몰랐다는 말이 될까? 오늘만은 너의 잔심부름꾼이 되어주지. 뭐든지 말해"
"동새..ㅇ...아니..잔...잔심부름꾼이라니.."


'동생' 이라는 말에 태클을 걸 새도 없이 그의 입에서 '잔심부름꾼'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레이튼은 얼굴밑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귀까지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화악 달아오른 그의 얼굴을 본 데스콜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마를 레이튼의 이마에 갖다댔다.


"열나나? 에르샬?"
"으..으아아..아니 그냥..."


겨우 진정된 레이튼은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그냥 막상 시키지 않을수도 없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하고 레이튼은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까전에 쓰러져버려 마시지 못한 물이 떠오르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무..물 한잔만..."


좋아, 첫번째 과제로군. 혼자서 중얼거리던 데스콜은 사악한 계획이 생각나기라도 한듯, 음흉하게 웃음지었다. 그의 웃음에 레이튼은 절로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다. 평화롭게 흘러가다가 이게 무슨 일인가 내심 고민하고 있었다. 한참을 조용히 키득키득 웃는 데스콜이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큭...그..그렇군. 부탁을 할때 말이지."
"무..무슨."
".....쿡....형이라고 불러보지 않겠나??"
"에??"


어릴때 말고는 들은적이 없지 않은가 에르샬. 데스콜의 뜬금없는 조건에 당황해버렸다. 그저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단지 어릴때 이후로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탓이었다.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는 이 두선상에 놓여있는 처지가 되었다. 결정할 수 있을 리가. 레이튼은 살짝 시선을 데스콜, 그에게로 돌렸다. 그는 이 선택에 놓인 레이튼은 흥미롭다는 식으로 눈빛을 빛내고 있을 뿐이었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자신은 데스콜에게 도움만 받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나버리자 그의 사소한 부탁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없는 목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물....한잔 주지 않겠나?? 아니.....주지 않을..래 형?"
"역시 말할 수 있을리가...어?? 잠깐.."


지..진짜 말했..!!! 데스콜의 입가가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그러고는 갑자기 털썩, 하고 주저앉아버리는 그였다. 무슨일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서 레이튼이 그에게 다가가 상황을 살폈다. 그의 표정은...환호와....희열??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정신이 나간건가??


"크....크크크큭...드디어 형이라고 불렀단 말이지.....이렇게까지 기쁠 줄이야....역시 동생이란...이크 말이 길어졌군. 물 한잔, 가져다주지 최대한 신선하게..크큭."


뭐야 이상해, 이거 개그물인가?? 레이튼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잠시후 데스콜이 시원한 물 한잔과 물 적신 수건을 들고 왔다. 물을 레이튼에게 먹이고는 다시 눕게 하여 그의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었다. 그야말로 가족같은 분위기. 이불은 오히려 더 열이나게 하는 원인이다. 이불은 내리고 윗옷을 걷어라. 체온을 내려야 해. 라며 옷을 붙잡는(?) 데스콜의 손이 살결에 닿자 차가워 움찔거린다. 오히려 춥다며 이불을 더욱 덮어쓴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끝에 허리까지 덮는걸로 끝을 맺었다. 몇분 후, 금새 잠들어버린 그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간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듯한 느낌에 그에 귀에 속삭인다.


"Good Night, Hershel. my bother."


유난히도 달빛은 환하게 빛났다. 빛 사이로 레이튼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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