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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리/야마모토 타케시중심]너에 대한 고찰-4

세인티피아 2017. 9. 11. 23:50


29.

아하하핫

아저씨

일어나요!

새벽4시야!


우오오오이─! 시끄러 이 쓰레기야!


(바리아 전원 기상)


「스쿠야마 썰 일부」



30.

「종달새는 별을 좋아한다」 팬픽


 전체적으로 푸른 바탕을 수놓은 듯한 방 안은 생각보다 쾌적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막상 그 안의 두 사람은 정작 자신의 앞에 놓여진 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뿐이었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의 정신적인 체력은 점점 고갈되어 갔다. 의도된 침묵 속에서의 흘러가는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졌다. 



31.

 드디어, 생각을 굳힌 듯 한곳을 바라보던 두 개의 눈빛이 판을 향하고 있는 그들 자신의 손으로 향한다. 생각과 생각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가는 과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그' 에게 승부수를 던질 차례였다. 이것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서. 무언가를 쥔 손이 날렵하고 재빠르게 허공을 날았다. 



32.

무언가를 쥔 손이 날렵하고 재빠르게 허공을 날았다. 그들이 이 손에 맡긴 '승리의 인장(印章)' 이 바닥에 증표를 남길 것이고, 결국은 끝나게 되는 것이다. 


 승리(勝利)는 나의 것.



33.

 "체..체크!...으?"

 "장군이요!"


 이질적인 두 상황이 극적인 장면을 드러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는데도, 지금은 상황은 뭔가. 한 사람은 체스를, 상대방은 장기를 그것도 제 앞에 둔 채 진짜 '자신의 싸움'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34.

 "아니, 야마모토 내가 말했잖아, 8방향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킹(King)이 아니라 퀸(Queen)이라니까."

 "그러면 시드형도, 제가 포(包)는 포(包)끼리 못 잡는다고 말했잖아요."



35.

결국 몇 턴간 진행된 '자신만의 싸움' 을 서로가 첨삭해 주는걸로 해피엔딩.



36.

 꿈을 꾸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지금은 기억마저 흐릿해진 수 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도 아니였고, 하물며 누구에게 쫓긴다던가 하는 호러틱한 내용의 것도 아니였다. 나는 물 위에 있었다. 물 속으로 풍덩-하고 빠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서 있을 뿐이었다. 수면과 맞닿은 발바닥에서 피어오르는 구의 파동이 넓은 적막함을 타고 서서히 퍼져나갔다.



37.

 토옥,


 발 앞에 작게 물방울이 튀었다.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수면위로 물결을 타고 저 아래에 잠들어있을 칠흑의 어둠을 깨우기 위해 옅은 물살이 막 하나를 걷어내었다. 이극고 그 균열은 점점 커져, 내가 밟고 있는 곳까지 퍼졌다. 서리같은 흐릿한 표면이 사라지고, 아래에 보이는 건 그야말로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광활함.



38.

 내가 밟고 있었던 것은, 나의 추억이었다. 나의 모든 것이 담긴 나미모리가, 내 발밑에 있었다. 바다 밑에 고고히 잠겨있는 도시, 아틀란티스처럼 깊었고, 고요했다. 



38-1.

 「ㅇ..ㅑ...모..토...숨마..ㄱ..혀..」

 저만치 밑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들릴리 없었기에. 조용히 귀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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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끝도없는 시리어스 덩어리들. 그래도 나는 너를 애정하고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아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