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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토끼귀 오도로키는 더듬이가 4개야 본문

역전재판: 逆転裁判

[역전재판]토끼귀 오도로키는 더듬이가 4개야

세인티피아 2017. 9. 12. 00: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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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6번째 시리즈.(제목이 다 저따구...)

제목과 내용은 1도 관계 없습니다.


(옛날에 연성한 번호썰을 연달아 올린 건 이것을 올리기위한 거시다....)

 


1.


하...오도로키 내 인생캐......



2.


 사방이 평지로 둘러싸인 황야에서 갈 길이 보인다는 건 어떤 의미인 것일까. 바닥에 나있는 모래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결말이란.



3.


미누키: 오도로키씨는 정말 성실하세요! 아침에 사무소로 출근하시면 접객용테이블 위의 쓰레기─어질러진 법정자료 + 먹다남은 과자─부터 치우시는걸로 하루를 시작하죠. 그 다음에 달력을 확인하고 오도로키씨만한 분리수거 쓰레기를 바깥으로 낑낑거리며 치우시기도 해요. 정오즈음에는 파파가 시킨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항상 오도로키씨가 청소를 끝낼 때면 마지막으로 코코네씨가 출근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에 간식도 만들어주시고 미누키 마술연습도 도와주시고. 퇴근하기 전에 저녁도 해주시고. 역시 오도로키씨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요. 아! 한번씩 아침에 일찍 오셔서 파파하고 미누키 아침도 챙겨주시기도 해요! 저번에는 점심도시락을 싸주신 적이 있는데 미누키의 도시락, 반 친구들에게 그야말로 인기만점 이었답니다!


오도로키 : 어째 내 변호사 정체성이 사라지는 기분이야.


(미누키의 마술조수이자 가정부─라 쓰고 식모라 읽는다.─인 오도로키군)



4.


사건현장에 오도로키가 맡게 되었는데 노코형사님이 사건현장은 끔찍하다며 못 보게 하는거. 오도로키가 나이를 알려 주니까 다른의미로 놀라는 거.


이토노코 : 오도로키군은 아직 보기엔...매우 그렇슴다.

나루호도 : 저기...형사님 제가 저 나이때는 이미 많이 보고 다녔는데요.

이토노코 : 도데체 몇 살이길래 당신의 나이를 거들먹거리는 검까!

나루호도 : 거들먹거리다가 아닙니다만....오도로키군 다 듣고 있지? 

오도로키 : 저...이토노코기리 형사님 저 지금 25인데요...

이토노코 : !!!!

오도로키 : 제가 딱 나루호도씨 전성기때의 나잇대라구요. 저도 어엿한 변호사고..


이토노코 : 그렇게 나이가 많았슴까!

나루호도, 오도로키 : 그쪽의미로 놀라는 건가.../겁니까...


최고동안 오도로키.



5.


솔직히 노코오도까지 연성한 극마이너 자급자족러로써....한번 더 연성해줘야 하지 않을까.


 오도로키가 용의자로 몰린 사람의 변호를 부탁받고 사건을 조사하기위해 그곳으로 가서 조사중에 이토노코기리 형사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일단은 서로 얼굴은 튼 사이라서 눈 마주치고 인사하겠지. 한명은 '이..이토노코기리 형사님 오랜만입니다!' 다른 한명은 '오도로키군이 아님까! 저도 오랜만임다!' 라고 서로 목소리 자랑하는 둘.


(조사관 : 둘의 목소리는 나의 고막을 파괴해 피해를 줄 수 있겠군)


데자뷰.



6.


「오도로키군은 어떤 악몽을 꿔?」

「저요?」

「응,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꾸는 걸…봤거든.」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꿈이긴 하지만요.」

「음…어떤 내용인지 물어봐도 되겠어?」

「네 상관은 없으니까요...제가 악몽을 꿀때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쳐다봐요. 정말 한치의 고개돌림도 없이 오로지 저만 응시한다니까요.」

「거기에 보이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이야?」

「…네, 나루호도씨, 키즈키씨, 미누키 뿐만 아니라 인연으로 스쳤던 사람들 모두인걸요.」

「…그렇구나. 그러고 나서?」

「끝이예요.」

「에?」

「별거 없죠?」

「솔직히 악몽 치고는 짧네. 좀 섬뜩한 거 빼고.」

「주변에서는 그렇게 말해오지만, 저는 그때마다 항상 보게 되요.」

「..뭐를?」

「…그런…얼굴을 지은 당신이….」

「…오도로키군.…뭐라고?」

「사람의 행동을 간파하는 이 능력이 그렇게나 싫을 수가 없었어요. 차마 들지 못하는 고개를 겨우 들어 그들을 마주보게되면 저도 모르게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각인되는 느낌이, 정말 고통스러워요.」



7.


「가장 보기 싫은게 뭐지 아세요?」

「보기…싫은 것?」

「표정이예요. 그들이 짓는 표정.」

「표정..?」

「나루호도씨도 예외 없이 전부.」

「오..오도로키군! 나는..」

「어차피 제 꿈인걸요. 그리고 나루호도씨가 저를 보는 시선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요. 가끔 겹쳐보이기는 하지만.」



8.


「처음에는 힘들었겠네. 나한테라도 말해주지 그랬어.」

「말하고 싶었죠. 상담같은 걸 하면 좋을까 했는데.」

「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니 꿈에서만 짓던 나루호도씨의 그 표정이 현실에서도 드러날까봐 두려워했던거 같아요.」

「.....」

「엄청난 시선을 받는 거, 꿈일게 뻔한데」

「꿈으로서 끝나는게 꼭 좋다고 말할 수가 없구나.」



9.


꿈에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과의 인연들. 그들이 오도로키에게 짓는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10.


아오이, 그 때, 네가 죽었던 그날에, 내 꿈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표정을 지었더라?


투둑, 뚝


(어떤 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문장에서 띄어쓰기 된 부분에 ',' 가 몇 개 쓰여져 있었는데, 나중에 이 쉼표의 의미가 '눈물'이라는 이모티콘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거 같아서 한번 오도로키에게 슬픔이라는 이모티콘을 살짝 넣어보았습니다. 아오이에게 향하는 저 말은 숨이 막히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11.


아오이=오도로키


 아오이, 우리 중학교 때부터 만나서 지금까지 정말 오랫동안 같이 있었다는게 생각해보면 기분이 되게 묘한거 있지? 울고있던 너를 발견했을 때부터 이미 이런 인연이 계획되었을지도 모르겠네. 오도로키 호우스케는 괜찮습니다! 아오이 다이치는 괜찮습니다! 같은 말투도 쓰고 있잖아, 우리는. 물론 나로 인해서 버릇처럼 말하게 된 거지만 말이야.


 아오이, 나 봐봐. 너랑 똑같은 자켓을 입고 있어. 아, 붕대는 뭐냐고? 아무것도 아니야 무시해, 무시. 옷의 끝자락이 좀 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네 것' 이니까,─내 것? 네 것?

 

 지금 나는 영락없이 아오이 너야. 같은 말투에 같은 자켓. 그런데 막상 죽을 때까지 같이 있겠다는 네가 내 곁에 없네. 저, 아오이. 나는 왜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갔어? 부끄럽지만 요새 과거의 너처럼 한번씩 울곤 해. 그때마다 내가 해줬던 것처럼 너도 내게 '괜찮다' 라고 말해준다면 안심이 될 텐데. 그런 너마저 이제는 없어.


 항상 파랗던 너가 그때는 유난히 내 양복처럼 붉었어. 꿈에서는 사방이 다 붉은색이라서, 그 와중에 '아오이' 너를 찾을 수가 없어서 무서웠어. 그런데 말이야, 그 때 한 가지 생각이 났어. 마지막을 채워줄 너가 저편의 붉은 세상으로 가버렸다면, 내가, 오도로키 호우스케가 너를, 아오이 다이치를 찾으러 가면 되는 거라고. 내가 해결해야 할 것은 2가지야. 너와 나의 색이 같아지는 것과 너와 같은 곳으로 가는것.


 그 중에 이미, 색은 같아진지 오래야. 그럼 남은 건 뭐게?



12.


 고개를 숙인 손을 들어 가슴으로 가져가 보았다. 심장이 수 분 후로 일어날 일을 예감하듯이 쿵쿵 뛰었다. 그래, 실컷 뛰어봐. 이제는 뛰고 싶어도 달려나갈 수 없을 거니까. 손을 살짝 옆으로 움직여 보았다. 여기야. 아오이, 느껴져?


 분명 아오이는 이런 나를 만나서도 달가워하지 않겠지. 분명, 끝까지, 살기를 원할거야....산다, 죽는다 그런말 되도록 하고싶진 않았는데, 이렇게 종장에서는 결국 말하게 되는구나. 저, 아오이. 나는 오늘 죽을거야. 어떻게라니, 나는 지금 완벽한 아오이인걸. 아오이가 먼저 나의 색으로 물들어 준 덕분에 과거, 현재를 거쳐 미래라는 종착점에 다다랐어. '오도로키 호우스케의 끝'은 멀지않을 미래. 자! 아오이 다이치, 이제 나는 오도로키 호우스케와 같은 곳으로 가는거야. 서로가 뒤엉켜 내가 너인지 너가 나인지 알 수 없어지는 그 때가 바로─


(연관시켜 보자면 말투는 과거의, 옷차림은 현재, 미래는─



13.


가류 : 오데코구-운, 놀러가자!

나루호도 : 괜찮다 군을 데려가려면 상사인 나의 허락을 받아라!

가류 : 허튼 소리 말고 빨리 오데코군을 데려와, 나루호도 류이치!

오도로키 : 여기에 계속 있어도 되는걸까?



14.


 「오도로키! 어서, 쉬지말고 달려!」


 그들이 달리고 있는 이곳은 실로 폐허였다.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시체들을 헤치며 어디인지 모를 출구를 향해 나아간다. 끝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을 가로막는 새까만 장벽들.


 「여기는 내가 최대한 막아볼 테니까, 먼저 가!」

 「아…아오이는…너는 어쩌고!」



 「그러니까 살아줘. 세상밖으로 나가서, 너가 되고 싶어했던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

 「그..그걸 어떻게…그래도 싫어! 아오이가 없으면 난 못살아!」



 「오도로키 언젠가는 내가 없이도 웃고 울줄 알아야지. 

오도로키 호우스케는 괜찮습니다! 잖아?」



 오도로키군, 무슨 생각해?

 그냥...제게 버릇처럼 붙어다니는 그 말투를 가르쳐 줬던 친구를 떠올리고 있었어요.

 아, 너가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네,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왠지 오도로키의 말투가 반대로 아오이의 영향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조직원 오도로키AU 살짝.

AU는 진짜 좋아하는 편 아닌데. 이런 분위기로 쓰려면 필요악처럼 어쩔 수 없이 써야 했던.

날조가득.



15.


 오도로키가 새우튀김을 먹을 때 꼬리부분부터 1/3정도 남기는 걸 보고싶다. 아오이는 새우튀김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먹는 부분이 유일하게 꼬리부분인거. 오도로키가 먹는거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다 먹고 꼬리만 홀랑 먹는. 아오이가 꼬리만 먹는 거 보고 다음부터 새우튀김을 먹을 때면 은근 끝부분을 좀 많이 남기는 거. 나중에 오면 절반만 먹고 내려놓는 오도로키.(아오이는 알지만 모르는 척)


 아오이가 죽어서도 그 버릇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한번  사무소 식구들하고 튀김집 갔다가 오도로키가 튀김

 끝부분 남기는 거 보고 나루호도가 트집잡았으면. 오도로키는 '아' 하더니 남은 부분을 집어 들더니 먹기 시작하고. 꼬리가 있는 것 마저 전부.


나루호도: 흐음...역시 오도로키군은 동족을 먹지 않는구나...음?

코코네: 헤에, 선배는 동족을 잡아먹지 않는 평화주의자로군요! 그런데...먹었네요?

미누키: 에에, 아예 새우를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니예요?

오도로키: 어째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데?


 미누키가 오도로키에게 저번에는 꼬리 안 먹는다고 말하지 않았냐는 말에 맞다고, 꼬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거고. 


 오도로키가 그들에게 사실대로 말해주겠지. 아오이가 꼬리부분을 좋아하니까. 그렇지만 꼬리만 주기 그래서 반 정도는 일부러 남긴다고. 가만히 듣던 미누키가 '그럼 아까 먹을 때, 꼬리는 굳이 왜 먹은 거예요?' 라고 하니까 오도로키가 


오도로키: 그냥 뭐랄까..이제 아오이도 없으니까 남길 필요도 없고. 뭔가 아오이 것을 남겨놓기가 싫었어. 그게 다야.



16.


역재 5 배드엔딩 이후의 이야기


 "나루호도씨 일어나세요. 벌써 정오라구요."

 "....."

 

 오늘도 나루호도씨는 방 안에 틀어박힌채, 나오시지 않았다. 벌써 사흘째인가. 저번에 일주일동안 스스로 자신을 방치했던 그 모습이 떠올라 이대로 문을 부숴버릴까 하고 생각했다.─성한 곳 없는 다리가 또 고생을 해야 했다.─그래도 좀 더 놔둘까. 


 이미 이곳은 사무소라 하기에는 그 역할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물론 여기에 있는 우리들도 잊어버리고 말았지만. 사무소에는 나와 나루호도씨 단 둘뿐이다. 항상 마술로 깜짝 놀래켜주던 미누키도, 신참이지만 항상 당당하던 키즈키씨도 없다. 그저 행방불명된 그들이 이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진실이 파뭍힌 채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그 사건이 우리들의 마음속을, 폐허로 만들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앗아갔다. 끝이었다.



17.


 붕대를 가는 사이, 끼이익. 문과 바닥 사이의 불협화음이 들렸다.그러고는 슬리퍼가 바닥을 끄는 소리가 점점 내게 다가왔다. 며칠 전 봤을 때보다 수척해진 나루호도씨가 내 눈앞에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 아무렇게나 난 수염. 눈 밑의 다크써클, 그림자일지 눈물자국일지 모르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차림 그대로, 아니 그때보다는 좀 더 어두운 느낌의 그가, 내 눈앞에 있었다. 변호사 배지를 다시 반납하고, 그를 상징하던 푸른 양복마저 불싸질러 없애버렸다. 더 이상의 잔재는 남아있지 않았다. 변호사가 아니였던 그 시간속에 스스로 갇히는 선택지를 택하신 거겠지.


 시간을 문득 보니 오후 2시 40분. 점심을 먹기에는 좀 시간이 지나버렸다. 애초에 드시기는 하실련지. 비틀거리는 나루호도씨를 소파에 앉혀 놓고는 그대로 부엌으로 가 미리 만들어놓은 식사를 데워서 소파앞의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저번처럼 그러시지 말고 몇 숟가락이라도 드세요."

 "…안먹어, 저리 치워."


 역시나. 그 사건 이후로 나루호도씨는 점점 바깥에 나가는 빈도가 줄어들더니 어느새 방 밖으로도 나오기 힘든 분이 되어버렸다. 당연히 식사하는 횟수도 계속 줄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가 엇나간 것이였다. 알고 있어도 쉽사리 말할 수 없는 그런 부분. 나는 왜이리 정상이냐고?


 한번도 나, 오도로키 호우스케가 정상이라고 말한 적은 없는데? 


 하하.


 입 안이 아려왔다.



18.


─와장창!


 아아, 이럴 줄 알았어. 나루호도씨가 참다못해 한입도 대지않은 접시를 테이블 밖으로 밀어내셨다. 아니 밀친게 정확하려나. 바닥에 나뒹군 반찬들과 깨진 접시 조각이 이리저리 뒤엉켜 흘러가고 있었다. 나를 한껏 째려보시는 나루호도씨를 내버려 두고, 큰 덩어리들만 대강 손으로 잡아 쓰레기봉투에 넣고 화장실에 가서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왔다. 이 빗자루는 쓰고 버려야겠군. 손바닥이 조각에 쓸린 탓인지 좀 쓰라렸지만 이정도야.─항상있는 일이니까.


 바닥의 자잘한 것들까지 모든 뒤처리를 끝내고 이번에는 일회용접시에 담아와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부엌으로 향했다. 향하려 했다. 다짜고짜  주먹을 내지르시는 나루호도씨만 아니였으면. 바닥에서 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소파 밑쪽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 계속되는 주먹질.


 퍽퍽. 아까보단 좀 더 질척한 핏소리가 규칙적으로 귀 끝을 찔러왔다. 무의식적으로 뻗은 손이 나루호도씨에 의해 아무렇게나 저지되었다. 기껏해서 팔에 감은 붕대가 다시 풀리며 흐르는 액체를 삼켰다. 나루호도씨는 매서운 눈빛을 거두지 않고 행위를 계속 이어갔다. 이렇게 맞는 와중에도,


 「웃어! 제발 웃으라고!」

 「너마저 그러면, 난 어쩌란 거야!」

 「미안해, 미안해. 내가 심한 짓을 해버렸어. 이럴 생각이 아니였는데, 오도로키군이 더 괴로울 텐데, 미안해」

 「너가 나에대해 뭘 안다고!」


 그때가 생각이 나 문득 쓰게 웃었다.



19.


 "그런데, 제 날개에 대해서는 어째서 저보다 잘 알고 있는겁니까."

 "...암깜만 이껏좀 상끼고.(잠깐만 이것좀 삼키고)"

 '저녁은 굶으신 걸까.'

 "하아, 오도로키군 덕에 잘 먹었네. 이제 슬슬 말해주도록 할까."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루호도씨는 나의 '날개' 에 대해 아는 것을 차근차근 말해주셨다. 어느정도 예상가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꽤나 놀라운 사실을 몇가지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내 등의 그것이 바깥으로 나온 건 처음이 아니라는 거였다. 전혀 그런 기억이 없는데? 내 얼굴이 물음표로 가득하자, 나루호도씨는 덧붙여서 어제일까지 하면 3번째라고 말씀하셨다. 예?


 "말도 안돼. 어째서 저는 여때까지 몰랐던 거죠?"

 "그때마다 너가 우연찮게 자고 있었거든."


 네 정말 기막힌 우연이네요. 정리하자면, 앞전의 그때는 2번 다 내가 자고 있어서 몰랐던 거고 이번에는 마침 내가 깨어 있어서 이제야 알게 된 거로군. 도데체 언제 그랬던 거야...나한테는 왜 이런 일들만 일어나는 거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순간 문득 어떤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왠지 2번 다 어쩌면 내가 알고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그래서 그때 온 몸이 쑤셨던 걸까.


 "그래도 그때가 언제쯤인지, 말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 네 이야기의 포인트를 잡아낸 모양이네."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라면. 나의 날개는 감정을 먹고사는 나의 피조물. 첫 직장과, 스승을 잃었던 그날에도, 내 소중한 친구가 머나먼 우주여행을 떠나버렸을 때도, 너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단자 내가 자각을 하지 못했을 뿐. 그러고보니 오늘은 분명,


아오이의 기일이었다 


[오도로키 날개난 썰 이후의 이야기 中]

 


 20.


 오도로키의 감정이 격해질 때, 그러니까 안좋은 쪽으로. 등에 약간이지만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길 거고. 나루호도는 그걸 알고 있으니까, 오도로키가 그런 낌새를 보일 때면 자신의 양복 자켓을 벗어 오도로키에게 덮어주는 걸 보고 싶다. 아오이의 푸른 자켓처럼.


 그를 안아주었던 그때처럼, 내 품에서 평안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날개가 나올 징조가 보이면 나루호도가 양복자켓을 덮어주는. 체향 같은거. 앞썰에서 안아줬으니까)



21.


 "농담같은 행동은 그만 두세요."

 "이게 농담으로 보여?"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나루호도의 손짓이 멈추었다. 사무소에는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