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하고프
- 하얀고양이
- 오늘의 포인트는.....사실 우노하나 씨예요
- 포켓몬스터
- 우리 겨스님은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셨지
- 이치총수
- 은혼
- BLECH
- 여러분 이치고를 많이 굴립시다
- 이치고ts
- 야마모토 타케시
- 블리치
- 오토세
- 망국의 날개
- 힐링해주고싶은데 생각나는게 굴리기뿐이네요
- 가정교사히트맨리본
- 해결사
- 나루오도
- 사와다 츠나요시
- 스쿠야마
- 감각
- 약간 야마츠나 포함일지도...그렇지만 저는 뼛속까지 야마른 지지잡니다
- 레인
- 진앙영술원
- 세이야
- 노코오도
- 사토시
- 가히리
- 역전재판
- 긴토키
- Today
- Total
Seintipia der Philosophie_Let's Do This!!
[블리치/젠이치]그 먼곳에서上 본문
_페럴젠 언급 있습니다.
_작가의 필력이 딸리니 주의요망.
"이~치~고~"
"여어, 케이고 좋은아침."
오늘도 여김없이 이치고를 향해 달려오는 케이고. 쟤는 언제쯤 질릴려나.
이치고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팔을 어깨높이로 들어올리자, 하트를 날리며 달려오던 케이고에게서 '꽥'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을 움켜잡으며 쓰러진 그를 흘끔, 쳐다보던 미즈이로는 엎어져 있는 케이고를 무시하곤 곧 환하게 웃으며 이치고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는 둘의 뒤에서 유독 한사람의 절망어린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자. 드르륵이라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이미 와 있는 오리히메, 이시다, 사도가 보였다. 이치고가 들어오자마자 환하게 인사하는 그녀에게 맞인사를 건냈다. 아무래도 이른 아침시간인지라,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오지는 않아 교실안은 꽤나 한적했다.
후에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출석을 부르고(여전히 그 둘은 나오지 않았고 선생님도 대충 넘겼다) 1교시부터 차례차례 수업이 흘러갔다. 그들이 수업하던 도중, 갑자기 이치고의 사신대행증에서 호로가 나타났다는 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퇴치를 위해 나갈 필요가 없다는 듯이 소리에 살짝 흠칫한 것 빼고는 그저 자기 할일만 계속할 뿐이었다. 꽤 자주 카라쿠라 마을에 나타나는 호로를 대비해 예전보다 많은 사신들을 배치한 소울 소사이어티 덕분에, 갑자기 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지장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였다. 물론 사신대행 혼자서(한 명이 있긴 했다) 현세의 생활에 지장을 받아서까지 해야했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호정 13번의 대장들이 낸 의견이 있었기에 이렇게 된 거지만.
그럼에도 잠시, 원래라면 금방 사그라들 호로의 괴성이 지금 20분째 꺼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울어대고 있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신경을 안쓰려고 노력했지만 몇분도 아니고 20분째 저런 상황이니, 도저히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치고, 이시다, 오리히메, 사도를 비롯해 케이고나 미즈이로 타츠키까지 계속해서 창밖에 날뛰고 있는 호로들을 힐끔, 하고 계속해서 응시하고 있었다.
"야, 쿠로사키. 저 호로 20분 전부터 날뛰고 있었다고. 어떻게 할 거야?"
"나인들 알겠냐. 애초에 이모야마씨 같은 사신들은 뭐하고 있는지....안되겠다. 나 혼자라도 다녀올게."
"쿠로사키! 잠깐....."
대화를 끝으로 이치고는 "머리아파서 그런데 잠깐 양호실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대충 둘러된 뒤, 교실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뒤에서 선생님의 목소리와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여유도 없었기에, 더욱더 속도를 높혔다.
이치고는 사신화한뒤, 몸은 구석에 숨겨두고 순보를 이용해 소리의 근원지로 서둘러 이동했다. 다행히 점심시간 전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이 이상 늦는다면 피해가 생길 터였기에, 서둘러 참월을 감싼 붕대를 풀어내 호로들의 무리에게 참격을 날렸다. 메노스 그랑데급의 호로는 없었는지 휘두른 참월에 한마리 한마리 가면이 부서져 갔다. 강하진 않았어도 생각보다 엄청난 수의 호로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사신은 커녕, 영압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여태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우라하라씨에게 가야겠어. 이치고가 살짝 고조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상한 사건 후에, 그들은 학교 옥상에서, 아까전에 일어났던 해프닝을 이치고로부터 전해들었다. 수많은 호로의 등장과 시간이 지나도 영압마저 느껴지지 않는 사신들.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갈 일은 아니였다. 일단 이치고, 이시다, 오리히에, 사도는 마치고 곧장 우라하라가 있는 상점으로 향했다. 우라하라 상점에 다다랐음에도 마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여나 안에 있을까 하고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더니 심각한 표정의 텟사이가 보였다. 그 양옆으로 걱정스러운 표정의 우루루와 한껏 짜증난 듯한 진타와 함께. 이시다가 우라하라의 행방을 묻자, 그때 마침 문을 열고 우라하라 키스케가 들어왔다. 매일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평소때와는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을 반겼다.
"여기에 왔다는 건..소울 소사이어티에 가기 위함이겠지요."
"어. 우라하라씨, 고생하겠지만 천계문 좀 열어줄 수 있어?"
"....그건 안됩니다. 쿠로사키님."
"뭐...뭐라고?"
단박에 거절하는 우라하라 때문에 상점의 점원을 제외한 모두가 당황했다. 이치고가 목소리를 높여 말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눈을 한 우라하라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안 여는게 아닌, '못' 여는 것이라고.
또다른 의문이 생겼다. 못 연다니,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열 수는 있다. 어째서? 갈수록 그들의 의문은 커져만 갔다.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그저 '열 수 없습니다. 저희도 최대한 소울 소사이어티에 연락할 방도를 찾고 있으니 며칠 있다가 다시 오시지요' 라고 연신 말할 뿐이였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일행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치고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가만히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하고. 그러고보니, 아침에 매일 지붕위를 달려가던 이모야마씨도 도통 보질 못했던 것 같은데. 그것과 관계가 있을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동안은 다시 호로를 우리들끼리 해결해야 할 것이었기에, 늦은 시간에도 그들 중 누구도 편하게 잠들지 못했다.
─
다행이도 그동안 밤중에 나타나는 호로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밤새 충분한 잠을 이루지 못한 그들의 체력은 상당히 떨어져 있었기에, 서로의 예상대로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감돌았다. 특히 이시다는 수업시간을 가장 먼저 걱정했다.(아마 그의 진로 때문이었을 거다)물론 이치고를 비롯해 나머지도 약간씩은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역시나, 며칠동안 거의 밤을 꼬박 샌 리스크는 강력했다. 이노우에는 이미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그나마 체력이 있던 사도는 그나마 버틸만 해 보였다. 이시다도 피곤한 듯 했으나 자주 밤을 새 보았는지 가장 정상적으로 보였다. 이치고도 생각보다는 매우 잘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졸음이 몰려오는 수업시간을 버티고 버텨서 어느덧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수업이 드디어 끝이 났다. 제대로 들은건지 만건지는 아무도 확실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며칠 후에 오라는 우라하라의 말대로, 이번에는 케이고, 미즈이로, 타츠키도 함께 그곳을 다시 방문했다. 점원들은 앞에 서 있는 자들의 얼굴을 보더니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분명 언제 나올지 모르는 호로 때문에 밤중에 편안히 잠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지켜보던 우라하라는 자신들이 처리할테니 밤을 굳지 새지 말라는 그야말로 기뻐할 말을 내뱉었다. 특히 오리히메는 함박웃음을 지었고, 나머지는 대놓고 기뻐하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내색을 내었다. 우라하라의 좋은 소식을 들은 후, 그때와 같이 이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과 해결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근데 우라하라씨, 천계문도 안되는데 도데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
"일단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찾아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죠."
"또 그말을 하는거 보니 진전이 없는 모양이네. 제길, 뭔 이런 상황이 다 있어?"
이치고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호로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사신들은 통 없는데다 천계문 개방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막히고 말았다. 처리 할 수 있는 인력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떻하겠는가. 심지어 원인조차도 모른다. 혹시 몰라서 시험삼아 가르간타도 한번 조사해봤지만 달라지는 상황은 없었다. 마냥 넋놓고 있을 수도 없기에 도움따윈 될리 없지만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비록 우라하라가 호로 퇴치를 도와주지만은 혹시나의 상황에 대비하고, 무엇보다도 이 일에 너무 큰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 머리잡고 끙끙거려봤자, 그러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것. 이번 일은 특히 이치고가 더 신경쓸 것을 알기에 그를 바라보는 동료들은 살짝 안타까움의 시선을 보냈다.
대강의 계획을 구상해놓고, 우라하라상점을 나온 그들은 각자 집에 돌아가려는 도중, 케이고가 불안한 마음도 떨쳐낼 겸 시내에 놀러가자고 제안했고 대부분 긍정의 표시를 보였다.(의외로 이시다도 순순히 찬성했다) 하지만 이치고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시내는 너희들끼리 가. 나는 집에 일찍 가야 하니까."
"아, 쿠로사키군. 통금시간...있다고 했었지?"
"어, 그러니까 나는 다음에 시간나서 가는걸로."
"우하핫!! 이치고 아직이다!!"
에? 이치고가 눈을 크게 뜨며, 멀뚱멀뚱 자신만만한 표정의 케이고를 바라보았고 다들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 케이고는 마치 음흉한 눈으로 이치고를 쳐다보는게 여간 심상치 않았다.
"이.치.고. 남을 속이는 건 좋지 않다고?"
"아사노씨, 또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시려구요?"
"미즈이로, 왜 높임말 모드인거냐!! 좋아, 내 말을 못 믿겠단 말이지. 말 그대로 이치고는 우리를 속이고 있다고. 너 집에 아무도 없는거 내가 다 알고 있다, 이말씀이지!!"
케이고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치고의 미간을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공수한 것인지 아무도 알 길이 없었지만 저렇게나 자신만만한 얼굴을 보아하니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그곳의 모두가 그런 생각을 했다.
"...쿠로사키에게 직접 듣는게 낫겠지. 그래, 뭐라고 말좀 해 보지? 입다물고 있으면 오해가 생길게 분명하다고."
"아...그래,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오전중으로 카린이랑 유즈하고 놀러간다고 했었네."
"..까먹었다고 일관할 셈인가."
─
오해같지 않은 오해가 풀리고, 만장일치─이치고는 귀찮아하는 기색이었다─로 결정나 시내로 향하던 도중. 이치고는 불안한 영압을 감지했다. 잊을 수 없는 불안함.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영압이 그의 몸을 훑듯이 감싸는 것 같았다. 어째서 그 자가 여기에? 정말로 '그'라면, 정말로 위험하다. 분명 무간에 있을 자인데. 천계문도 열리지 않는 시점에서,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 설마 현세에 있다는 건...그의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였다. 위험해 정말로 위험하다고. 이치고의 머릿속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이치고는 그 생각을 끝으로 일행을 제치고 영압의 방향으로 뛰어갔다. 뒤쪽에서 이시다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다른 사정이 생각나 먼저 간다는 말을 대충 내뱉고는 속도를 높혔다. 그들은 그 영압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는데,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보낸것임이 틀림없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내를 허겁지겁 뛰어다니며 영압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이도 천천히 한 방향으로만 가는 모양인지 큰 변동은 없었다. 오호라, 이제는 대놓고 끌어들이는 모양이지? 점점 그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속도를 더욱 높혔다. 그리고 마침내 골목 사이로 들어가는 아이젠 소스케, 그를 발견했다. 이치고는 곧바로 골목으로 뛰어들어갔다. 좁을 길을 지나자 막다른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곳에, 가만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응시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한듯, 캐쥬얼한 차림새─청바지부터 셔츠 위에 입은 가디건, 이마 밑으로 내린 머리칼과 안경까지─는 누가봐도 그저 인상이 선한 자로 보였을 것이다.
"아이젠 소스케, 어떻게 여기에."
"...오랜만일세, 여화 소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소름돋는 목소리. 속으로 가짜이길, 단순히 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이길 빌었는데, 그의 풍채뿐만 아니라,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감은, 그가 맞다고, 진짜 '아이젠 소스케' 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하던 그는 신용할 수 없다. 그의 참백도의 이름이 '경화수월(鏡花水月)' 인 것처럼. 모두를 장난감 다루듯 천진난만하게 속여댔던 그를 절대로,
"오랜만의 재회고 나발이고, 천계문도 안되는 이 와중에 그것도 너가 여기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긋났어. 아이젠, 이번에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야. "
"그렇군. 역시 천계문이 문제였나.."
자신의 말에 대답하기는 커녕 자기 할 말만 하는 아이젠이었다. 역시 예전이나 달라진 게 없었다. 모든 게 변했음에도 그는 한결같았을 뿐이었다. 당신 때문에 모든것을 버렸던 나였는데.
이치고는 생각을 끝으로 그에게 달려나가 멱살을 붙들었다. 소울 소사이어티와의 통로를 막은 것에 의한 화일까─솔직히 확신하진 않는다. 단지 풀 상대가 필요했을 뿐.─ 아니면 현세에 갑자기 나타난 그가 또 무슨일을 벌일지, 얼마나 큰 희생을 초래한 것인지에 대한 분노일지, 그 어느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멱살을 잡힌 아이젠은, 아까전부터 계속 손을 꽉 쥔 채, 입술만 잘근잘근 물어대는 눈앞의 그를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이상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어지는 이치고의 말에서 현실이 되었다.
"...너가 어떻게 무간에서 나온 거지?."
"무간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군."
"헛소리하지마! 너는 마지막에 분명 우라하라씨의 기술로 봉인되었을 탠데!"
" 지금 자네가 오해하고 있는 듯한데, 우라하라 키스케에 의해 영원히 봉인된 건 내가 아나라 붕옥이네. 아니 사라졌다는 의미가 맞겠군."
이치고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동공이 흔들렸다. 아이젠은 이미 이 상황을 파악했고, 결국 여기는 자신이 살던 세계가 아니라고 스스로 결론지었다─과연 스스로 선택한 결론일까. 그는 '그림자'일 뿐이다.
이치고는 꽉 잡아 피가 통하지 않는, 새하얗게 변한 손을 풀고 차분하게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내가아는 그 '아이젠'이 아니라면 그는 어디서 왔다는 것일까. 다른 세계에서라도 온 건지, 갈수록 머리만 아파졌다.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자였다. 말이 없는 이치고를 흘깃 바라보더니 그는 말을 이었다.
"붕옥의 존재가 서서히 내막으로부터 드러나면서, 그에 따른 크나큰 위험성을 감지한 호정 13대는 전 12번대 대장이자 기술개발국(技術開發局) 초대 국장이었던 우라하라 키스케를 현세에서 불러 쿠로츠치 대장과 함께 붕옥 소멸에 대한 연구를 부탁했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해가 되지 않는 순수한 물질들로 분해하는데 성공했지. 게다가 그 물질들은 주변의 영자에 반응해 저절로 사라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네. 그 공을 세우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자가 바로 쿠로사키 이치고, 자네였네. 자네만이 유일하게 현세와 소울 소사이어티를 잇는 '사신대행(死神代行)'이었기 때문이지.
...여기까지가 '내 세계' 에서 최근에 일어난 사건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군."
"말도 안돼, 붕옥은 루키아의 영혼 속에 봉인된 상태였고 그걸 꺼낸건 아이젠, 당신이었어. 만약 방금 내가 들은게 모두 사실이라면 내가 아는 소울 소사이어티에서 왔다고 설명할 수 없게 돼...이딴 걸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물론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네의 자유지.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 아이젠 소스케는 현세의 어떤 것에도 손을 대지 않겠다' 고 선언할 수 있다는 점이네."
아이젠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다. 그 어떠한 악의도 담겨있지 않은 인자한 미소. 누구라도 그의 미소를 보면 한순간에 빠져버릴 것이라고, 이치고는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앞으로의 미래를 다시한번 부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지금당장 의심할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이젠이 완전히 봉인되기 전 자신이 느꼈던 그의 '고독'. 자신이 의문을 품을수록 앞의 놓여진 것들은 도리어 흐려질 것이였기에, 일단은 그를 믿어 보기로 했다.
─
"솔직히 나로써는 아직 당신을 믿기는 어려워. 그치만 지금당장 의심해봐야 나만 불리할 거 같고."
"고맙네, 여화 소년."
"뭐...됐어. 이제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자리를 옮겼으면 해. 그나저나, 잘 곳은 있는 거야?"
불안하다. 뭔가 자신의 미래가 상상되는 느낌이 꽤나 꺼림직했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자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안타깝게도 갑자기의 현세라, 딱히 머물곳은 없다만."
뭔가 안타까운 것 치고는 꽤나 표정이 밝은데. 대놓고 즐거워하는 모양새다. 분명 집요하게 노리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미 자신은 거기에 걸려든 것이고.
"....하아, 소울 소사이어티에 연락도 안되는 상황이고...아이젠 당신은 여기에 아는 사람도 없을 거 아냐. 일단은 아버지하고 유즈, 카린도 집을 비운 상태니까, 당분간은 내쪽이 있는게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나을거 같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 그럼 신세좀 지겠네. "
앞으로의 상황을 상상해보는 이치고였다.
이거, 끔찍한데.
───────────────
오랜만에 읽다보니...고칠 게 좀 많았기에 기존 건 삭제하고 새로 올렸습니다.
'BLEA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리치]이치고 진앙영술원 썰 소설화 2 (6) | 2017.08.07 |
---|---|
[블리치]이치고 진앙영술원 썰 소설화 1 (7) | 2017.03.28 |
[블리치] 짧썰1,2,3 (0) | 2017.03.25 |
[블리치]이치고 진앙영술원 썰...이라기보다는 설정같은 (4) | 2017.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