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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이치고]무채색. 6 본문

BLEACH/[이치고]無彩色

[블리치/이치고]무채색. 6

세인티피아 2017. 12. 16. 23:26

_매우 자유분방한 연재 워후!!

_단순한 망상에서 시작. 완결 가능성?? 

_소설을 더럽게 오랜만에 쓰는 바람에 감을 좀 잃은 듯합니다._분량조절장애.(슬슬 맞출때도...)_자캐주의(저도 원래 자캐 별로 않좋아하긴 하지만....음)

 

1. 사건 그 이후 - 흘러가는 일상 중 어느날.


 뱌쿠야는 어젯밤의 일을 다시금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달을 바라보는 그의 그윽한 눈빛이 다른 것으로 변모했을 때의 그 느낌을 쉽사리 잊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 자신이 보아왔던 것이 모든 거짓이었다는 듯 새햐얗게 질린 얼굴이 그토록 불안하게 보였던 건 왜였을까. 마음 한쪽이 허해지는 걸, 뱌쿠야 자신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달려나와 깊은 곳으로 추락해가는 이치고를 끌어올렸을 때, 그는 누구보다도 강한 사신이 아닌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인 소년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혼란스러워 하는 와중에도 그가 자신을 바라보며 전보다 안심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정확히는 뱌쿠야의 윤기나는 검을 머리칼을 보고서. 또한 이치고는 자신의 손 위로 올려진 뱌쿠야의 손을 무의식적인지는 몰라도 꽈악 잡았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것을 놓칠새라 붙들고 있는 것처럼.
 저번 사건의 여화를 대면한 이후,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에게서 약간의 위화감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 대장회의에서 이치고가 부상을 입어서 요양을 하게 한 것도 있었지만 또다른 염려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그와 이로의 관계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한.





 이치고는 어제 사건 이후로 그다지 말이 없었다. 악착같이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도 버린건지, 방의 문을 열어 나가기는 커녕,  환기를 시키는 게 다였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던 렌지와 루키아는 이치고의 이변에 대해 의문을 느꼈고, 뱌쿠야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은 후 그를 걱정하며 시간이 될 때 마다 곁에 같이 있어주곤 했다. 이치고는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루키아와 렌지를 밀어내지 않았다. 정령정에서 겪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 주면 우스운 듯이 같이 웃어주었고, 어떤 이야기에는 심통이 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치고가 그들의 이야기에서 진심을 다해 웃어주고, 사실은 그럴 상태가 아님에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주는 호의에 답하듯 노력해주는  모습이 루키아와 렌지는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완전히 모습을 찾기에는, 휴식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밝은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그에게서 느껴지는 위화감같은 건 온전히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혼자있는 그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잘 살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송장이 되어버린 느낌.'─이라는 어투로 말해왔다. 
 다행이도 일주일 즈음 지나자, 그는 가끔씩 방 밖으로 나와─이번에는 반대로 몇 켤레의 신이 놓여 있었다─저택 주변을 활보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이곤 했다. 모두 다 그의 변화에 화색을 띄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항상 그의 곁에 있어주었던 루키아와 렌지였다.  이치고의 옆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고 서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당사자였다. 살아가는 세상도, 나이도 전부 다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떼어낼래야 뗄 수 없는 친구들인 것이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었다.





 아직은 사람이 붐비기는 이른 시간이었는지, 루콘가의 상점가는 다소 한산했다. 심지어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이라, 산책으로 만족해야만 할 거 같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터덜터덜 걸어다니기를 몇 십분. 역시 가시지 않은 새볔 공기는 쌀쌀했는지 옷 틈새로 시린 공기가 흘러들어왔다. 가볍게 유카타만 입고 온 것을 이치고는 지금에서야 내심 후회했다.─흰색 나가주반만 입고 나가려니 옷차림이 이상해서 사신복까지 입으려고 했지만 이것나름 눈에 더 띌 것 같아서 내린 결론이었다. 좀 추운데 어떻하지. 지금 문 연 곳도 딱히 없는데.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저편에서 검은 점 하나가 점점 가까워짐을 발견했다. 정말로 깨알같은 점이라 미간을 구기며 한 껏 째려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점이 아니라 '빨간 파인애플' 이 날라왔다는 사실은 알아차린 것은 잠시 뒤였다. 
 휘이이이잉- 한적한 거리에 불어오는 바람은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지금 불어오는 이 바람은 쭈볏쭈볏 걷고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휑한 바람임에 틀림없었다. 분명이 목적이 있어서 왔다지만은─겉옷 가져다주기. 렌지는 루키아의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지금 이 상황은 서로에게 살짝 불편했다. 이때가지야 렌지는 루키아와 계속 함께였기에 그저 그런대로 지낼 수 있었지만 그만으로는 화기에에한 분위기를 조장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몇 분째 서로 말도 없이 길게 이어진 거리만 계속 걷고 있었다.

 "어이, 이치고." "...왜." "지금 우리 왜 여기 있는 거냐."

 ...그걸 왜 이제 물어! 이치고의 당수가 렌지의 뒤통수에 명중하고 그대로 땅으로 직격탄을 맞은 렌지였다.(이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무시하자) 아무생각없이 걷기를 수십 분. 그들이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황무지 한가운데에 있었다. 얼마나 멀리 온 건지, 육안으로는 아까전의 그 상점가는 보이지 않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렌지의 한숨어린 대사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다. 이럴 줄 알고 있었으면...하아. 렌지의 중얼거림에 반박하고 싶어도 이미 그에대한 의욕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것도 그런것이, 이치고는 아침일찍 산책을 하러 나온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영압이 불안정하다 하더라도, 남들보다는  원초적으로 영압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않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치고의 상태를 렌지가 눈치챘는지 머쓱해하며 이치고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러고는 이치고를 등치고 돌아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난데없는 렌지의 행동에 잠시 멍해진 이치고였지만, 곧 "업혀." 라는 말 한 마디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뭐...뭐라고?" "그러니까, 업히라고 멍청아."
  아니 저자식이...렌지의 발언에 다시한번 멍해진 이치고였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상태를 눈치채준 것에 내심 고마움을 느꼈다. 계속 머뭇거리다, 결국 렌지에게 업힌 채로 황무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령정으로 돌아왔을 때, 업혀있는 이치고를 보고 동료들이 혹여나 무슨일이 생겼나 하고 걱정한 건 또 소소한 이야기.





 "산책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아무말도 없이 혼자서 멀리 나가도 된다는 허락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 쿠로사키 이치고." "아니, 언제는 너무 안 나가서 난리더만, 이제는 반대야?" "그쪽 문제만이 아니라는 소리다."

 혼자서 멀리 나갔다는 것과...날씨에 맞지 않는 옷차림...말이다. 뱌쿠야의 말이 점점 잦아들어 혼자 중얼거리는 꼴이 되었다. 이치고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체를 그의 쪽으로 살짝 숙였다. 갑자기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뱌쿠야는 "아무튼 총대장님께서 네놈의 부재에 걱정하셨으니 반성하도록." 이라고 엄하게 말을 내뱉었다.
  윽...뱌쿠야의 꾸중아닌 꾸중에 혼나는 처지가 되어버린 이치고는 이래도 저래도 하지 못한 채, 그 이후 30분 동안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  이치고가 말도없이 나간 것에 대해서(+옷차림의 가벼움) 그 '쿠치가 뱌쿠야'가 지금 몇십분 째 설교를 늘어놓고 있다니! 루키아는 물론 부대장인 렌지도 흥미진진한 광경이었는지 방 밖의 문에서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꽤나 집중하면서 그 이야기의 내용을, 그 분위기를 내심 즐기는 중이었다. 한참 말하다 말고 뱌쿠야가 문 쪽으로 시선을 한동안 주더니 입을 열었다.

 "...루키아, 렌지. 밖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차라리 들어오너라." "아무래도 우리들 거...걸린 것 같구나. 렌지." "남은 지금 쓸데없이 혼나는 처진데, 문 뒤편에서 즐기고 앉았어? 저 자식들이 진짜..." "호오, 내 설교가 고작 쓸데없는 핀잔으로 들렸다는 것이냐?"

 뱌쿠야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어, 잠깐만 뭔가 불안한데. 오늘 살아나갈 수 있으려나. 지금 다리 저려 죽겠는데. 이치고가 심기가 불편해진 뱌쿠야를 말려보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밖에있던 루키아와 렌지도 같이 합세하여 추가로 30분 더 설교를 듣게 된 어느 정오. 








와아...도데체 무채색...몇달만이죠? 역시 장편을 쓰려면 완결까지 다 쓰고 올리는 건데...과한 욕심이었나 싶네요ㅠㅠㅠ 점점 여기에 투자할 시간이 점점 사라져 가네요. 슬픕니다. 저번보다 많이 짧은데다가 이번편은 쉬어가는 이야기...타이밍 쥑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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