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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ACH/[이치고]無彩色

[블리치/이치고]무채색.5

세인티피아 2017. 5. 5. 20:58

_매우 자유분방한 연재 워후!!

_단순한 망상에서 시작. 완결 가능성?? 

_분량조절장애

_쿠로사키 이치고중심

_늦어서 증말 죄송합니다. 독자님



 [블리치/이치총수]무채색. 5

 

 

_소설을 더럽게 오랜만에 쓰는 바람에 감을 좀 잃은 듯합니다.

_블리치 관련 팬픽은 처음입니다.

_자캐주의(저도 원래 자캐 별로 않좋아하긴 하지만....음)

 

 

 

 

1. 사건 그 이후 - 일상으로 돌아간 듯.

 

 

 

 

 그와 함께 있던 그 시간 이후, 둘의 사이에는 다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위화감이 맴돌았다. 이시다는 언젠가부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분명 이치고와 그녀의 사이에서의 연결고리를 추측하고 있을 것이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본들, 과거를 보았거나 당사자가 직접 말해주지 않는 이상 모든걸 알 수는 없는 법. 두 선택지 전부 불가능에 가깝다. 그 당사자가 '쿠로사키 이치고' 이기에 더더욱.

 

 모든것이 일단락되고 결과적으로 대장부터 말단 사신들까지 '이로' 라는 여화로 인해 결코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다. 그 때문에 정령정은 아직 혼란속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햇다. 하지만 이번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치고였다. 그는 모두의 걱정속 가운데, '그 때' 의 일을 물어오는 자들에게서 모든것을 자신으로부터 철저히 떨어뜨려놓으려 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의식적이든, 의도적이든. 예전부터 남들을 지키는데 힘을 다해 살아온 그였다. 자신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에도, 조금씩 금이 가서 새어나오게 되더라도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 흘러내리는 고통들을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닦아버릴 것이였다.

 

 기울어진 달빛 아래의 절벽에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 사박사박 갈리는 발소리가 스며들 정도로 주변은 자욱한 색채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미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의 죄는 그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내리쬐는 달빛 아래, 무지개가 개었다.

 

 

 

 

 

 

 모두들 돌아가면서 이치고의 간호를 도와준 결과, 그는 예상보다 빨리 병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그의 영압은 불안정 하다못해 들쑥날쑥하기까지 하여 완전히 나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뱌쿠야의 저택에서 머물며,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총대장, 야마모토 겐류사이 시게쿠니가 내린 결론이었다. 완벽한 회복이 될 때까지 현세는 커녕 바깥구경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이후부터 이치고는 정말 한 발짝도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다. 루키아와 렌지가 지키고 있는 건 물론이요, 심지어 뱌쿠야까지 단단히 붙잡고 있으니 빠져나올 확률은 0% 였다. 현세같은 경우에는 이치고 자신이 어느정도는 영압이 서서히 풀리고는 있다 해도, 들쑥날쑥한 힘이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가 갔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저택 안에 반강제로 갇혀 있어야 하니 오죽이나 답답할까.

 

 이시다를 비롯해서 사도와 이노우에는 이 일로 며칠간 소울 소사이어티에 머물렀기 때문에 대장들의 호위를 받아 현세로 돌아갔다. 빨리 돌아가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전에 그들은 학생의 신분이었기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현세로 돌아오지 못한 이치고에 관한 건 이시다가 쿠로사키가(家)에 가서 직접 말하겠다고 했을 때, 루키아는 소식을 들을 잇신의 표정을 떠올리며 씁쓸해진 입술을 깨물었다. 내색하지 않은 척을 하며 별것 아닌 것처럼, 이치고의 뒷담이나 해댈 것이 분명했다. 한 사람의 아버지로써 느끼는 걱정과 죄책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도. 정말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였다. 쿠로사키는 왜 다 하나같이. 루키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문 너머도 담담히 듣고있던 이치고도 남모르게 한숨을 쉴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와서 결국 '요양' 하는 꼴이라니. 자신의 처지가 퍽이나 안쓰럽게 느껴지는 건 착각일까. 주변에서는 자신을 완전 '이번 사건에서 가장 피해자인 존재' 로 취급하고 있고. 솔직히 별로 좋진 않았지만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였다. 물론 피해자라는 말은 빼고 '영향을 받은' 라고 하는게 정확하겠지. 게다가 빌어먹을 요양으로 현세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아버지를 비롯해 유즈와 카린에게 말하지도 않고 와버려서 걱정할 텐데─물론 이시다가 잘 말해줄거라 믿는다.─미안함이 먼저 들었다. 

 

 이대로 정령정이 복귀된다고 해도, 언젠가 그녀가 다시한번 나타나게 된다면 또 많은 존재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 물론 나 때문이겠지. 이치고가 미간을 구겼다. 또한 이제야 겉껍질을 벗겨내기 시작했을 뿐인데 너무 많은 걸 알고, 의심하게 되니 머리만 아파왔다. 수면위로 떠오르는 진실을 내 자신이 확실하게 알게 될 때까지, 굳이 그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잃었던 사신의 힘을 다시 찾았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도움만 받고있는 신세이지 않은가. 잊고있던 과거와 관련된 사건이라면 더더욱, 

 

 

 

 

 

 

 저택에 꼼짝없이 박혀 있으려나 꽤나 답답했던 이치고는, 루키아와 렌지가 나간 틈에 몰래 방을 빠져나왔다. 다행이 시중을 들던 시녀들도 마침 없던 참이라 쉽게 나올 수 있었다. 바깥은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만월을 채우지 못한 달이 넗은 마당을 고루 비추고 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빛줄기가  연못에 반사되어 밝게 빛났다. 좁은 곳에 한동안 있다가 이런 광경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신을 신는것도 잊고─애초에 없었다.─연못 사이로 놓인 다리의 중간에서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달이 유독 무지갯빛으로 아른거리는 듯 했다. 아름다운 광경에 빠져 누군가가 그의 곁으로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대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엑, 뱌...뱌쿠야? 여..여긴 무슨 일로..."

 

 "잠깐 밤 산책을 걷다보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나저나, 분명 방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총대장님의 말씀을 들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뱌쿠야가 밤산책이 취미였던가. 여기는 저택 중에서도 꽤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에 오는게 당연할 것인데. 바로 나가지 않고 구경한 것이 잘못인지, 애초, 이 시간에 나오려 한 것이 잘못인 걸까. 뱌쿠야의 등장으로 나가는데 차질이 생겨 꽤나 곤란해진 이치고였다. 

 

 

 "이 저택 밖이라면 모를까, 방 안에서 나오지 말라는 건 너무 심한 처분이라고? 참다참다 답답함을 못 이겨 '잠깐' 나온 것 뿐이야. 다..다시 들어갈 거니까."

 

 

 이치고의 다소 망설이는 듯한 마지막 대답에, 뱌쿠야는 그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이곳을 나갈 예정이었다는 걸 눈치챘다. 방 안에 며칠간 꼼짝없이 있어야 했던 이치고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번쯤은 산책도 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야마모토 총대장의 엄한 명령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문 앞의 신까지 치운 걸 보면 확실한 거였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뱌쿠야는 고개를 숙여 이치고의 발을 확인했다.

 

  역시나, 신이 없으니 맨발로 나온 모양이었다. 다비(足袋;족대)의 옆면까지 흙이 묻어 꽤나 더러워져 있었다. 게다가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분에 헤집어진 흔적이 있었으며 그 사이로 피가 세어나오고 있었다.

 

 

 "왜 그렇게 내 발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거...에, 피나네."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조심할 줄 모르는가."

 

 "아, 미안...아니 애초에 신발이 있어야 신든지 말던지 할 거 아냐."

 

 

 신까지 치운 것이 꽤 언짢았던 것 같다. 평소보다 인상이 더 구겨진 이치고의 모습이 달빛에 선명히 보였다. 그건 그렇고, 아까 생각보다 많은 양의 피가 묻어나온 걸 보고 뱌쿠야는 걱정이 되었는지, 자기 방까지 같이 갈 것을 요구했다. 이치고는 그냥 자기가 할 테니까 괜찮다는 눈치였지만 짖궂은 대처에 대신 사과도 할 겸 뱌쿠야답지 않은 고집을 부렸다. 제안과 거절이 몇번을 오가자, 그가 먼저 손을 들었다. 

 

 

 "은근 그런쪽에 고집이 있잖아."

 

 "그건 전부 쿠로사키, 그대 때문이다."

 

 "내가 뭘 했다고....후우..그럼 몇분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될까?"

 

 "....좋다. 난 저기서 기다리고 있지."

 

 

 아니 그냥 가. 오히려 부담스럽잖아! 구석으로 물러선 뱌쿠야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였지만, 가기전 조금이라도 달을 보이위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 사이사이에 수놓은 별들이 반짝이고 한가운데는 옅은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달이.....어래.

 

 영롱하게 무지갯빛으로 빛났던 달은 온데간데 없이 새하얀 빛을 내뿜는 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너무나 새하얘서,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으니. 달 주위로 떠다니는 구름마저 냉기를 품은 듯 차갑게만 느껴졌다. 이럴리가 없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치고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그러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피로 적셔진 자신의 다비를 바라보았다. 붉은 피는 사라지고 그곳에 자리잡은 새까만 무언가. 어두운 색체의 바닥 때문에 마치 발가락 한쪽이 잘려나간것만 같았다. 진실을 깨닫고 그는 알수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보았던 기억들이, 하나 둘씩.

 

 색(いろ─色). 베어짐. 여섯 빛깔의 무지개. 

 

 '이로(いろ─色)'

 

 사라져?

 

 싫어.

 

 

 "쿠로사키, 쿠로사키 이치고! 정신차리거라!"

 

 "....뱌쿠야."

 

 "괜찮느냐? 식은땀으로 범벅이구나."

 

 "어..이제 괜찮아. 고마워."

 

 

  

 

 

 

 색채로 가득찬 갈빛 눈동자가 색을 잃었던 것처럼 그의 마음이 허해지는 것을 뱌쿠야는 느꼈다. 곧 사라져 버릴것 같이. 위태로운 그가 연못에 그대로 비쳤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었다. 뱌쿠야는 그대로 벚꽃잎이 되어 연못에 비치는 그 잔상을, 흐트렸다. 

 

 이치고는 새삼 뱌쿠야의 머리색이 검다는 것에 안심했다. 자신같은 머리색이라면 분명 그도 잃어버리고 말 것이였으니까. 말없이 자신의 손에 얹어진 뱌쿠야의 새하얀 손은 냉기어린 달빛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온기를 띄고 있었다.

 

 

 

 

색과 이로는 언어만 다르지 뜻은 같기에, 뭔가 같이 씀으로써 각각의 뜻을 표현해 보았는데..제대로 되었는지.

또...이치고의 눈에 비추어진 새하얀 달과 새까만 피가 그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과 반대로 뱌쿠야의 손과 머리색은 그에게 안심을 주는 매개체...랄까...

뱌쿠야의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조심할 줄 모르는가." 란 말은 발에 피나는 것 뿐만이 아니라...다른 의미도..

그래서 오늘은 약간 뱌쿠이치!!

 

1.

 그나저나...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올려버렸습니다.....진짜 장기연재는 안 맞는 듯하네요..ㅠㅠ 꾸준히 댓글도 올라오고 하니까 진짜 때려치우기도 그렇구요...저질러 버렸는데..

2.

 처음 5편 쓰다가 지우고 또 지우고...겨우 완성했습니다...오랜만에 무채색. 쓰니까 힘들더군요. 내용도 조금 까먹고 소재도 뭐하지 하다가....음

3.

 저 너무 못 쓰는데요..

4.

 진짜 휴일이 없었으면 못 올렸을 것 같네요..시험이 끝나도 끝난것 같지 않은 이 느낌이란..

5.

 내용구상은...때려치웠습니다..그냥 즉석으로 쓸래요. 존잘님들에 비해 뇌가 딸림을 소설을 통해 느껴버렸달까요.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 6편은 어쩌죠....또 한동안 바쁜데...ㅠㅠㅠ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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