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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긴토키]셋째날上 본문

은혼: 銀魂/[긴토키]N째 날

[은혼/긴토키]셋째날上

세인티피아 2022. 8. 2. 00:57

"...잘 잤다." 요즘은 이런 몸 상태 때문인지 이런 시간에 눈이 뜨이는 저 자신이 참 신기했다. 어제 녀석들의 반응이 설마 이거였던거냐. 그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한껏 서린 표정이 이런 전말이었던 거냐고. 매번 신파치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몸을 일으킬 때 보이는 하늘이 아니였다. 아직 떠오른 태양이 모두를 감싸주지는 못한 듯 아직은 어둑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원인도 모르는 이상한 걸 얻고 오더니만 긴상 드디어 몸이 철 들었나 봐. 아직도 신기한 듯 괜히 두 손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지금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신파치, 카구라. 아침 일찍 일어난 긴상을 본받...어라 없네. 자신이 자고 있던 자리를 제외하고는 깨끗한 자리에 머쓱한 듯 흐트러진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뭔가 문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와 냄새로 보아하니 식사 준비가 한창인 모양이었다. 어래, 분명 이틀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거 같기도. 설마 데자뷰? 왠지 그날과 마찬가지로 힘든 아침식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 채 비적비적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걸어갔다.


"오늘 아침 메뉴는 뭐냐, 신파치."
"달걀이 좀 많이 남아서요. 계란국이랑 오므라이스 정도로 준비했는데 괜찮으세요?"
"긴상은 어제 저녁도 먹지 못해서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것만 같아요~ 계란이든 파르페든 좋다고."
"달걀인데 어째서 파르페가 나오는 건데요...아니지, 잠깐만요."


오늘은 잘 들리세요? 보이는 것에도 문제 없고요? 엉 그래. 너희들 얼굴도 잘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아침 메뉴 냄새가 무엇보다 긴상의 코를 자극하고 있거든. 식음을 전폐할 생각은 없으니 지금 당장 음식을 내지 않으면 안경의 목숨은 없다. 긴토키가 비장하게 신파치의 안경을 가리키며 정중하게 협박하고 있었다. 왜 아침식사에 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냐고요!

우리들의 심정을 알기나 아는 걸까. 며칠 전부터 갑자기 전례에 없던 괴상한 일이 저 남자에게 일어나고부터 사실상 걱정으로 하루를 꼬박 보냈다. 매번 의뢰만 다녀오면 그렇게 큰 상처를 쉽지 않게 얻어오는 것도 아직 익숙해지질 않는데, 병인지 저주일지 모를 이 현상은 인간에게는 없어설 안 될 감각을 하루에 하나씩 가지고 갔다. 그러고는 다음날만 되면 아무일도 없듯이 원래대로 돌아오고선 '이번에는 이걸로 해볼까' 같은 농담같은 일이 또 일어나는 것이다.

어제는 중간에 의뢰 사례 건으로 이야기를 하느라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을 때였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녀와 더불어 걱정이 더욱 깊어진 건. 서둘러 돌아가는데 만난 진선조의 그들로부터 대강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해결사 사무실을 나가기 직전의 모습까지도. 찾으러 나갔을 때 그 짧은 동선에서도 이상하게 마주치질 못하는 것이 꼭 어딘가 사라질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을 그저 방관하기만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철렁한 것도 사실이었다. "분명 그 마다오, 또 어딘가 잘못 흘러들어서 룰렛 같은 거라도 돌리고 있을 거다, 해." 제 손목을 잡고 있던, 그 한심한 사람의 언제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방긋 웃던 카구라의 손에서 떨림이 느껴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를 찾았던 건 고작 스낵바 옆의 골목에서였다. 긴상, 왜 여기 계세요. 얼마나 찾았는데요. 저도 모르게 차가운 목소리가 혹여나 시리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대면한 그의 얼굴은 정말로...죽기 직전의 얼굴을 하고 있었더라고. "가자." 짧은 대답이 돌아왔을 땐 그렇게 생각했다. 또 이 사람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작정이구나. 마치 들을 수 없는 그의 상태가 딱 그런 생각을 표출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입 안이 쓰렸다. 폐부를 찌르는 이 냄새가 이렇게도 아팠던가.


"신파치, 오므라이스에 쓸 달걀 타고 있다, 해."
"으아악 큰일났다!"


타는 거 보고 있었으면 좀 뒤집어주기라도 하던가! 반이 새까만 덩어리로 변해버린 프라이를 그릇에 서둘러 옮겨담으며 낭패가 서린 얼굴을 했다. 버릴 수도 없고, 결국 자신의 그릇에 담길 운명의 다크 매터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먹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당사자를 잠시동안 원망했지만, 잘못한 건 자신이 맞았다. 다시 요리에 몰두하려던 순간이었다.


"Jejus Christ-!!"


어딘가에서 절망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자신에게 안타까운 느낌을 부여하고 있던 분위기가 저 한 마디로 다 날아가버렸다. 도대체 뭐길래 저런 반응이 튀어나오는 것인가. 그때 긴토키가 터덜터덜 문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는 딸기우유를 들고서.

뭔데, 무슨 일이예요 긴상. 왜 갑자기 비련의 주인공이 되신 건데요.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거냐고요. 큰일이다, 해. 설마 두 개가 한꺼번에 찾아오기라도 한 거냐, 긴짱! 두 아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어제 그렇게나 힘들어했는데 이 이상으로 이럴 순 없었다. 상태가 어떠신데요...괜찮, 으세요? 아니, 전혀 안 괜찮아. 곧바로 돌아오는 부정적인 대답에 숨이 헉, 하고 막혔다. 오늘은 반드시 이 원인을 알아내고 마리라. 옆의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였다.

긴상에게 이런 시련이 내려지다니...왜 그랬냐, 왜 그랬어. 요 녀석들아. 여전히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 채 손에 들고 있던 딸기우유 팩을 마치 목 조르듯 꽉 쥐어짜며 흔들고 있었다. 긴토키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간 아이들은 그의 입에서 '약속'이라는 말이 내뱉어지는 것을 들었다. 저기, 약속이라니요? 이 긴상은 말이지, 오늘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 있다고. 20여년 일생일대의 것을 지금 못 지키게 생겼는데 제정신일 수가 있겠냐. 우유를 바닥에 탁 내려놓은 손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늘이 드리워진 얼굴에서 체념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래, 언제나 그랬지. 약속이란 약속은 죄다 어디 멀리 떠나버린단 말야. 이렇게 하루 앞으로 가까워 지다가도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고.

기대 따위 안 하는게 좋았으려나. 가볍게 내뱉듯 하는 말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에 신파치와 카구라가 위로의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신 건데요, 네? 말만 해라. 우리가 다 이루어 주겠다, 해! 무거운 분위기가 흘러가는 해결사 사무실 저편에서 한편 사다하루가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기운을 헤치고 긴토키의 주변에 떨어진 하얀 종이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반응을 보이고 있었는데, 같이 우울함에 빠져있던 신파치가 사다하루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기고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슬쩍 주워들었다. 정사각형의 크기를 보아하니 명함이나 영수증은 아닌데. 잘 보니 한쪽 면에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목숨을 걸고 지킬 것]

목숨을 지키고? 방금 전의 그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신파치는 재빨리 그 뒷면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이 작은 종이에 그가 그렇게나 지키고 싶어했던, 어쩌면 우리로선 이루어주기도 힘들 그런 내용이 적혀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이게, 뭐지? 귀한 장식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한 문양의 테두리가 둘러진 종이의 안에는 간단하게 말하면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시즌 스페셜 파르페 무료 쿠폰]이라는. 덧붙여 기한은 오늘까지였다.

저기, 긴상? 지금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그렇게 절망하면서 세상 다 멸망할 듯한 표정을 지어놓은 원인이 이거예요? 카구라짱, 내가 보고 있는게 뭘까.


"내가 이럴 줄 알았다, 해. 뭔가 했더니 또 이런 거나 주워온 거다. 마미는 긴짱을 그런 아이로 키우지 않았는데..."
"거짓말-! 방금전까지 나랑 같이 그러고 있었으면서!"


뭐라는 거냐 신파치, 이때까지 건넨 게 위로의 말로 들렸다면 크게 착각하는 거다, 해. 긴짱의 인생에 대해서 얼마나 마다오인지를 하나하나 세뇌 시켜주고 있었다, 해. 전혀 설득력 없거든요! 어느새 두 아이의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진 후 혼자 절망의 구덩이에 버려진 긴토키는 모두에게 잊혀졌다. 그렇다, 영원히 잊혀져 가는 것이였다. 어랍쇼, 방금 내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말이 들렸는데 뭘까나. 감각을 가져가는 것에 더해서 이제 긴상 자체를 없애려는 수작인 거냐고, 요 녀석들아. 대충 그의 사정을 모두가 파악했겠지만 인과관계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단 몇 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기, 혹시 무시하는 거?






신파치에게 아침식사를 단단히 뜯어낼 것을 예고한 후 긴토키는 언제나 그랬듯이 냉장고 문을 벌컥 열어젖힌 뒤 한쪽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딸기우유 팩을 잡아 들었다. 역시 아침은 이걸로 시작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입 대고 마시면 나중에 빨리 상한다구요! 머리 속 저편에서 안경 군의 외침을 깔끔히 무시하고 나머지 내용물을 다 비울 생각으로 벌컥벌컥 삼켰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목넘김으로부터 느껴지는 달디 단 딸기맛이─

"안 난다고?" 입 안의 액체 덩어리를 뱉으려는 시도는 눈 앞의 열려 있는 냉장고를 보고선 저지당한 채 앞이 아닌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덕분에 사례가 걸렸지만. 켈륵, 긴상 숨 넘어간다. 그래도 모 드라마의 선정 양이라는 딸이 안 생긴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 거냐. 아니면 혹시 딸기우유가 상했나? 여전히 오른손에 들린 팩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럴 리가. 그거 그저께 산 거잖아 멍청아. 방금 전에 내뱉은 말과 같은 목소리가 답해왔다.

도대체 긴상이 뭘 잘못했는데 이러는 걸까. 원인모를 병 녀석아, 지금 긴상의 삶의 낙을 가져갔다고, 예고도 없이 무심하게 들고 가버렸다고! 지금 홧김에 일주일 동안 아껴놓던 푸딩까지 한입거리로 전락해 버렸거든! 그런데 아무 맛이 안 나! 상식적으로 분명 앞이 안 보인다던지, 아무것도 안 들리는 상황보다는 감사하게 여겨야 할 거 같지만 지금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청천벽력같은 결과가 내려온 것이였다. 그래 하루면 되니까, 타임머신을 찾기보다는 하루가 빨리 지나가길 빌어보자.

라고 한 게 몇 초 전인데. 더욱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타이밍 한번 정말 따라주질 않는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했다. 주머니에서 꺼낸 종잇조각을 잡은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다리까지 그 진동을 더하다 결국 힘이 쭉 풀렸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고릴라의 포즈 같아보이지만 이래봬도 긴상 엄청 상처받았거든. 하트가 가루가 되어 버렸거든. 이래서 아침을 먹을수나 있을까. 다가올 시간이 지옥같다고 하면 그건 아마 맞는 말일 거라고.






"긴짱, 밥은 그렇게 깨작깨작 먹는게 아니랬다, 해. 신파치가 태운 달걀의 열정을 봐서라도 팍팍 퍼먹어라."
"긴상의 문제랑 내 달걀의 문제랑은 별개거든, 카구라짱."


시끄럽다 꼬맹이들아. 아예 이 긴상의 전담 하트 브레이커가 되지 그러냐. 가늘게 뜬 눈으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반찬들과 그렇지 않은 자신의 오므라이스를 바라보았다. 괜히 신파치 거랑 바꿔줬나. 숟가락으로 검게 탄 다크 매터 아니, 달걀을 꾹 찌르며 표정이 점점 썩어들어갔다. 지금 가장 심각한 게 뭔지 아냐 너희들은. 탄 계란마저 '아무 맛 안 나는 바삭한 식감의 무언가'로 인식하는 긴상의 혀가 너무 무섭단 말이다. 이러다 마요라 녀석의 마요네즈 괴식마저 지금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어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빨리 아침을 다 먹고 여길 벗어나고 싶다.' 그게 지금 아이들의 심정이었다. 점점 심해지는 궁시렁거림이 마치 바늘이 되어 저를 찌르는 것 같았다.


"아침시간에 긴짱의 저런 얼굴을 보면서 먹으니 기분 더럽다, 해. 다시마 초절임의 풍미가 사라지고 있다."
"자, 자. 그러지 말고. 긴상도 여러모로...착잡하실 거야."
"나는 저런 병 달고 오라고 한 적 없다, 해!"


그릇 위에 올려진 다시마 초절임 몇 장을 주섬주섬 들고선 건너편 방으로 건너가 버렸다. 저 말, 진심 아닌거 아시죠? 신파치가 여전히 반이나 남은 밥으로 고군분투하는 긴토키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말썽쟁이들. 저기, 말썽쟁이는 저희들보단 그쪽이거든요. 영락없는 긴상이거든요.

긴토키도 알고 있었다. 저렇게 말해도 걱정할 거 다 하고 있다는 걸. 저를 바라보는 두 아이의 눈빛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참 많이도 담겨 있었더랬다. 하루가 멀다하고 완전 폐만 끼치는 아저씨에, 요 며칠 간 칠칠치 못한 상태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건 저 녀석들이었으니. 이 에도의 모든 입을 모아온다 할지라도 할 말이 없었다.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겠지. 주머니에 넣은 손 끝으로 방금전 여파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 만져졌다. 외출을 빌미로 닥치는 대로 정보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 언제 또 앞이 안 보이고 들리지 않을지 모르는 일이나,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예상이 맞다면 아마 며칠 여유는 있을 것이다.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안개가 자욱한 진실 앞에서 이제는 반격할 때였다. 파르페 하나가 날아간 일인 만큼, 꼭 해결하고 말리라. 후우, 크게 한숨을 내뱉더니 줄곧 식어가고 있던 밥그릇을 비울 기세로 먹기 시작했다.


1. 오랜만입니다...확실히 옛 장르? 그런 기분들이 있네요 이 블로그에 이때까지 썼던 연성들은...사실 이것도 최근 글에 공지해놔서 알겠지만 타 플랫폼에 올리고 있는지라 이것도 1년 전? 즈음에 올려놨던 글입니다. 여길 잘 안 들어오다보니 휴면 계정 알림 등등 이런게 오다 오랜만에 둘러봤는데요, 기분이 신기합니다.
2. 그래도 여전히! 완결안함 결론이라 큰일이지만요. 다행히 셋째날까지는 완료했으니 하 편도 같이 올려둘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장르를 잡고, 마음속에 넣어둔 장르 이런 것도 생기다보니 언젠가 글은 완성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나서 못 이어나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필체나 글 쓰는 분위기가 달라졌을수도 있다는 느낌도 그렇고요.
3. 은혼이야 그나마 완결났어도 최근에까지 슬쩍슬쩍 접하다보니 좀 덜한데(연성들 분위기도 그렇고요) 지금 특히 여기서 쓰기 어려운 장르라 하면 당연...블리치입니다. 아예 그 귀도라던가 기술이라던가 까먹어버렸어요. 큰일이네.
4. 신기하게도 구장르들이 새로 돌아오는 거 보니 또 불붙을지도 모르는 일지만요. 블리치 천년혈전이 돌아오는 것도 그렇고(최신 작화의 이미지로 애니화되는게 꽤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8월에는 가면라이더 더블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구요! 더블 떡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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