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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긴토키]둘째날中 본문

은혼: 銀魂/[긴토키]N째 날

[은혼/긴토키]둘째날中

세인티피아 2020. 3. 7. 09:28





"그런 이유로 오늘은 외식이다, 해."
"도대체 어떤 결론이 나오면 외식이라는 게 튀어나오는 건데!"


 자자, 파치야 그러지 말고. 진심으로 어이없어하는 신파치를 잠시 진정시키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일단 지금 시간을 보란 거지. 봐라, 벌써 10시가 넘어버렸단 말이다. 밥도 안쳐야 하고, 지금 아침을 준비하면 분명 점심이 되어있을 거라고? 사실이기도 한 말이었으므로 신파치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긴토키는 상관없다는 듯 제 말을 계속해나갔다.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은 '외.식.'이란 거다, 야호-!! 갑자기 두 팔을 쳐들며 냅다 소리를 질러오는 그 덕분에 그 충격으로 신파치가 맞은편 벽으로 날아갔다.(자기가 소리를 질러도 얼마나 클지 몰라 그냥 저지른 일이라고 한다. 사실 신파치가 날아갔을 때는 놀랐다고. 후에 사과했다고 한다. 했으려나) 네 녀석은 아침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항상 우릴 위해서 든든한 에너지를 챙겨주는 아주 착한 존재인데 우리가 그걸 깡그리 무시하는 게 돼버리잖나. 그런 그를 위해서라도 오늘은 돈 아낄 생각 말고 호화스런 외식이나 먹을 준비를 하란 말이다, 안경-!! 아, 그렇지.

"돈 내는 건 신파치다."
"아니 왜 그런 결말인 건데요!"


 어느새 벽에서 다시 긴토키가 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기어온 신파치가 대꾸했다. 원래 이런 건 제일 쫄다구가 사는 거랬다, 해. 긴토키 옆에 앉아선 얄미운 말만 해대는 카구라가 오늘따라 더 미워 보였으면 착각이었을까. 신파치가 입술을 삐쭉 내밀며 아무 말도 없이 있자 그 모습이 꽤나 아이스러워 긴토키가 저도 모르게 피식, 하고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소리를 거부하지 못했다. 그렇게도 싫었냐, 요 녀석. 오늘 아침은 내가 살 테니까, 가자고. 그의 말에 둘은 동그랗게 눈을 뜨며 긴토키를 쳐다보았다. 뭐, 뭐냐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 어제는...뭐 나름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것 때문에 긴상이 한 턱 내는 거니까. 그가 씨익 하고 웃음 지어 보았다. 인자한 미소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럼 어제 사온 재료들은요? 신파치가 손가락으로 냉장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더해서 그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것도 잊지 않고. 그건 말이다 뭐...외식 다녀와서 만들어 먹든지 하자고. 자자, 나갑시다- 긴토키가 두 아이의 등을 떠밀며 현관 쪽으로 향했다. 가, 가고 있으니까 밀지 좀 마세요! 긴짱, 나도 발은 달려 있다, 해. 말은 그렇게 해도 입가에는 미소가 한 것 피었더란다. 다녀와서는 꼭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신파치였다.



 밖으로 나온 거리는 생각보다 사람들로 붐볐다. 점심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으니 당연할 법도 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예상과는 벗어난 인파였으니까. 그런 거리를 두 눈으로 담으며 카구라와 신파치는 긴토키의 양옆에 서서 그의 오른손와 왼손을 붙들었다. 요 녀석들아, 이거 혹시 데자뷰? 이 긴상은 어제처럼 앞도 못 보는 철부지가 아니란 말이다. 멀쩡히 두 눈도 보이는 데다가 오히려 시끄러운 소리를 안 들어도 되는 이 상황이 고맙기만 하거든?


"그러니까 이 손 좀 놓고..."
"싫다, 해."
"싫어요."


 아니, 뭐가 문젠데?! 대답을 안 들어도 보이는 저 표정이 너무나 확고한 의지를 표하고 있어서 긴토키의 얼굴에 주름이 졌다. 안 그래도 인파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그러다가 긴상을 놓치면 안 되니까요. 신파치의 눈 너머로 왠지 한 줄의 문장이 보이는 듯했다. 뭐냐 저건? 새로운 홀로그램 기술입니까아-? 아니면 감각의 소실을 토대로 드디어 긴상이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 건가! 혼자서 알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는 긴토키를 카구라가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고선 그대로 긴토키를 끌고 거리로 나섰다. 아파-! 긴상의 소중한 머리카락이 뽑혀나간다! 그 천연파마는 우주선이 와서 당겨도 안 뽑힐 거다, 해. 긴토키의 발 밑으로 패인 줄 하나가 길게 그어지고 있었다.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여전히 두 손을 붙잡힌 채,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를 걷는 중이었다. 사람은 많고, 식당은 군데군데 손님들로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역시 너무 피크때 온 건가 싶다. 어디 먹을 만한 데 없나,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에-

"오, 긴상하고 꼬마 나으리들 아니야? 오늘 경단 5+1 행사를 하고 있는데, 하나 사 가는 게 어때? 달달한 거 많이 얹어줄 테니까!" 거리를 지나가는 그들을 발견한 건지 경단 장수가 반갑게 셋을 불렀다. 거리에 진열된 경단들이 윤기 나게 빛나고 있었다. 언제나 여긴 볼 때마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가득이었지. 파라솔에 걸린 팸플릿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배고픈 와중에 저런 걸 보자니 입안에 침샘이 절로 왕성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빈 속에 바로 달달한 걸 가득 채워 넣을 순 없었다.


"아, 저희가 아직 아침도 안 먹어서요. 조금 이따가 후식 겸 다시 찾아뵐게요."
"엥, 그런가. 해결사들 몫은 챙겨놓을 테니까, 꼭 와달라고!"


 그런데, 우리 집 당고만 보면 눈 뒤집어지는 긴상은 오늘따라 왜 말이 없어? 약간의 농담과 함께 의문을 표하며 그를 바라보는 경단 장수의 말에 신파치가 서둘러 긴토키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긴토키가 옷을 당기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았다. 눈 앞에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경단 장수와 그 옆에 적힌 5+1 팸플릿. 그리고 지금 자신을 강렬하게 바라보는 두 아이들. 아아.


"얌마, 이것까지 사줄 돈 없어. 니들이 사 먹어라."
"지금 그 말하는 게 아니잖아-!"


 신파치의 뜨악한 표정이 꽤나 볼만해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옆에선 카구라가 왜 안 사주냐는 식으로 긴토키를 쿡쿡 찔러 대었다. 누가보다 오해하면 어쩌려고. 아니 당신이 그 오해의 주범이거든요. 누가 봐도 긴상이거든요.


"농담도 못 하냐, 실없게. 좀 이따 올 테니까 잔뜩 토핑 부탁한다고."
"오, 말만 해! 긴상은 우리 단골이니까 말이지."


 손을 흔드는 그를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꽤나 늦은 아침─거의 점심이었지만. 그런 걸 보고 아점이라 하던가? 긴토키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스쳐 지나갔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을 먹기 위해 다시 한번 거리를 누볐다.




 아, 잘 먹었다, 해. 카구라가 든든해진 배를 툭툭 치며 말했다. 거의 희망이 없어질 때 즈음 눈에 보인 건 한창 할인행사 중인 고깃집이었다. 운이 좋게도 자리가 비어 있었으니 더 이상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 오늘따라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뭔가 행사가 많네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서 툭, 하고 신파치가 내뱉은 말이었다. 물론 들릴리는 없었는지라 대답은 없었지만 나름 눈에 이채가 떠오르는 걸 보아하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건가 싶었다.

 다들 그렇게 맛있게 식사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잠시나마 회상하면서, 사무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고 보니 좀 있으면 그 녀석들, 오겠지 아마. 문득 어제의 대화가 생각하는 듯 제 머리카락을 긁적거리는 긴토키였다.


「으음...일단 저희 쪽에서는 이런 능력을 가진 천인의 정보는 없는데 말이죠.」
「잘하면 네놈이 첫 번째 피해자일지도 모르겠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내일 해결사로 찾아가겠다.」


 진짜 그 세금도둑 녀석들, 뭘 멋대로 정하고 있는 건지. 긴상은 집에 가서 쉬고 싶단 말이다. 물론 잠을 못 잤다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애초에 온다고 해서 증상을 고쳐줄 것도 아니잖아? 오오구시 군은 갑자기 긴상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나, 아주 가관이라니까. 카구라, 신센젤리 같은 녀석들 오면 먹을 걸 뜯어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 뭐? 좋은 생각이라고? 드디어 카구라가 아무런 태클 없이 말을 들어주다니, 이 엄마는 기뻐.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슥 훔치는 긴토키였다.


"긴짱은 혼자서 뭐 하는 거냐, 해."
"놔둬 카구라 짱.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분명 기분 별로 좋진 않으실 거야, 아마."


 그런 거냐, 해. 신파치와 카구라가 긴토키를 동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다 강렬한 시선을 느낀 그가 다소 황당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시선이 짙어질수록 그들만의 오해는 더더욱 깊어져 가고 있었다. 큰 문제는 아닐 것이었지만, 분명 시간이 모든 걸 알려줄 것이리라. 마침내 그들은 전혀 맞지 않는 생각들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요 녀석들은 뭐 하는 거냐.'
'긴상 분명 감동받으신 걸 거야.'
'다시마 초절임 먹고 싶다, 해.'


 어랍쇼-! 분명 엄청나게 주제가 벗어난 속마음이 들린 듯한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긴토키가 카구라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비꼬듯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못 듣는 주제에 속마음은 어떻게 읽었냐, 퉤! 아-! 저 자식 분명 방금 해, 라고 안 하고 퉤, 라고 한 거 맞지? 심지어 퉤, 도 아니고 퉤! 라고 한 거 맞지? 어이, 카구라. 소중한 긴상의 얼굴에 무슨 짓입니까아? 넌 지금 국보급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거냐, 앙? 다시마 초절임에 긴상의 침이 발려도 좋단 의미냐-!

 그건 또 무슨 미친 소리냐 해! 어느새 몸싸움으로 번진─그래봤자 투닥투닥, 누가 봐도 부녀간의 가족애를 보이는 장면을 연출해내는 것일 뿐. 지나가는 사람들이 흐뭇하게 바라본 건 비밀이다.─모습에 신파치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뭐 어때,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항상 있던 일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넘어가자. 자연스럽게.





——————————

1.
네, 항상 늦는 사람이 또 왔습니다 와아.

2.
썰은 다 있는데 이게 뭐랄까...분량 맞춰서 끼워넣기기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둘째날 마무리를 지어야 할 텐데.

3.
예전만큼의 드립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인가 두구두구.

4.
아무튼 후반부가서 구를 거라는 예감은 맞습니다. 썰보다 더 구르면 굴렀지, 아마 덜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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