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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銀魂/[긴토키]N째 날

[은혼/긴토키]첫째날上

세인티피아 2017. 12. 29. 15:50

동일 카테고리에 있는 '감각이 사라지는 긴토키 썰' 을 기반으로 쓴 소설입니다. 물론 100% 내용이 같지는 않지만 거의 대부분 비슷합니다.

첫째날, 둘째날 이런식으로 써내려갈 예정입니다만, 지름의 성향이 강하므로 과연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오랜만에 은혼을 보니 덕심이 다시 타오르더군요. 오랜만에 써보는 은혼 관련 글이라, 어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서히 눈이 뜨였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칠흑의 어둠뿐, 한밤중인마냥 어두워 앞뒤 분간이 되지 않았다. 밤치고는 좀 더 깜깜한 느낌인 듯 한데,  설마설마하다 자신이 한밤중에도 깨어보는구나 하고 긴토키는 내심 감탄했다. 하지만 이 시간에 일어나봤자 할 일은 없었기에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자리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것뿐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하던 긴토키는 자기 방문 쪽에서 발소리를 들었다. 이시간에 카구라가 화장실이라도 가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발소리가 나는 곳의 방향이 화장실과는 반대쪽이었기에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몇 초 후 문이 드르륵 열렸다. 이상하게도 열리는 문도, 앞에 있는 누군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밖이 이렇게까지 어두웠던가, 한치의 빛도 없이 깜깜한 시야를 다시 한번 자각하고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카..구라? 이 새벽에 뭐해, 화장실?"

 "무슨 말씀이에요, 긴상 저 신파치잖아요. 그리고 아침 시간은 이미 훨씬 지났다고요. 빨리 오세요"


 아침이라고??  이렇게나 어두운데? 그제야 긴토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뭐야, 내 눈이 드디어 맛이 간 건가?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분홍빛 딸기우유 한잔도, 소파에 여유롭게 누워 보는 점프도, 나의 일상이 된 파칭코까지 긴상 못 가는거냐!?!! 어래 작문?



─현재 시각 오전 11시 20분─



 상황이 최악의 사태로 흘러간다. 시력을 잃는다는 게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확실히 일상생활을 해나가기에는 치명적이다. 언제 돌아올지, 혹은 이대로 영원히 지속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그럼 나의 일상은 어떻게 되는 거지? 긴상은 오늘 눈과 입을 호강시켜주는 파르페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그리고 나서 파칭코에서 한판 돌리고, 중간에 오오구시 군도 놀려주고 이 긴상은 할게 많단 말이다! 

 뭐 어쩔 수 없나. 지금 이렇게 아이마냥 찡찡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긴토키는 한숨을 쉬며 방을 나왔다. 문손잡이를 찾다가 벽에 살짝-쾅 소리는 났다-부딪혔지만. 아야야, 이마를 부여잡은 긴토키는 일단 자신이 기억하던 위치를 기억하며 신파치와 카구라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늦었다 긴짱, 해!"

 "부른 게 몇 분 전인데 이제 오세요? 밥 다 식는다고요."


 무사히 자리에 앉은 건 다행이었다. 하지만, 국을 젓가락으로 뜨는 행위부터 시작해서 숟가락으로 와사비를 듬뿍 떠먹는 둥, 먹을 때마다 흘리는 상황까지 연출하자, 보다못한 신파치가 아침식사 일절중지를 선언했다


 "잠...잠깐만요 긴상! 이건 도대체 무슨 행동인겁니까!! 아침에 절 카구라라고 부른것도 그렇고, 혹시 눈에 뭐라도 나셨어요?"

 "저 안경따위를 나하고 착각하다니 이건 병원에 가봐야 한다, 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해."

 "누구보고 저 안경따위래-!"


 저기 얘들아? 나는 눈병같은거 난 기억 없고, 병원 갈 정도로 심각하지 않걸랑? 그냥 긴상이 어제 꿈속에서 바카스키하고 싸우다가 그 녀석이 내 눈을 찌른 것 뿐이거든? 그 덕에 내가 마지막으로 본게 그 녀석의 썩소라고 요 녀석아, 이 긴상은 최강으로 강하니까 곧 낫는다는 말씀이지. 그러니까 그만 쳐다보고 밥먹....아니 왜 밥을 먹여주는 거냐! 나도 위치만 알려주면 먹을 수 있다고? 신파치, 굳이 후후 불며 식혀줄 필요 없는데? 저기 카구라..내  입앞에 있는 게 밥인지 다시마초절임 가루범벅인 밥인지 의심스러운데? 그냥 네가 먹는 게 어때. 게다가 지금 내 눈앞에 니들 표정이 안 봐도 비디오거든? 지금 불쌍하게 쳐다보는 거지? 안 봐도 선하거든?

 밥을 먹여주는 신파치와 카구라 덕에, 조용했던 아침 식사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 흐르고, 오늘이야말로 무조건 파르페를 먹겠다는 긴토키의 때아닌 고집에 신파치와 카구라가 백기를 들었다.(사실 아침식사를 개판으로 해서 긴상이 사준다는 이유도 때문에 가는 거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무실 안을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도 그렇고 카부키쵸 거리는 평소에도 자주-거의 매일-다니기 때문에, 부축할 필요 없이, 둘이서 긴토키의 양손을 잡아줌으로써 해결되었다. 



─현재 시각 12시 18분─



 "그렇게 맛있으세요?"

 "그렇다면 어쩔 건데, 요 녀석아."

 "긴짱은 이 상황에도 잘 넘어가기만 한다, 해. 아, 왼쪽에 초코시럽 묻은 딸기 있다, 해.

 "오, 진짜냐!...어래? 없는...설마, 카구라아아아! 네녀석 먹어버린 거지? 이 긴상의 소중한 딸기, 먹어버린 거지? 그런 거지-?


 아니 이 인간은 눈이 안 보인다는데 전혀 문제 삼고 있지 않잖아. 도대체 이 마다오의 뇌에는 뭐가 들은 거지. 뭐 그래도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긴사..ㅇ....긴상? 제가 감동적인 말─어딜봐서?─을 하려는 순간이었는데....그 새를 못참고 제 파르페까지 뺏어갑니까! 니꺼 내꺼가 어딨냐 파치야. 먼저 떠먹으면 그게 내 거지 뭐. 그럼 긴짱의 파르페는 내가 접수한다, 해.

 그것만은 안돼 인마! 긴토키가 숟가락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그 덕에 카구라와 신파치는 자신 몫의 파르페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뭐라나.

 파르페 가게를 나오고─결국 쫓겨났다─또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사로 돌아가던 도중, 저편에 순찰을 도는 히지카타, 오키타와 눈이 마주쳤다. 정확히 말하면 카구라가 "긴짱, 저기 마요라하고 사디가 있다, 해" 라고 말해줘서 알게 된 거지만. 저쪽도 긴토키 일행을 발견한 것인지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서로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때 즈음,


 "형씨, 오랜만입니다?"

 "소이치로 군이랑, 마요라씨?"

 "누구보고 마요라냐!"

 "시끄러운 히지카타는 놔두고, 형씨 오늘 컨셉은 그겁니까, 그거?"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며 박박 소리지르는 히지카타를 끝까지 무시하고는 오키타가 그들의 손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마 양손모두 각각 신파치와 카구라에게 잡혀있는 모습을 보고 물었던 것이 였다. 어래, 이게 그렇게 이상한가? 


 "역시 그거네요...양 손을 잡혀 연행당하는 도S와 함께하는 경찰놀이? 역시 약간은 마조ㅎ..."

 "아니, 전혀 아닌데. 긴상은 어엿한 도S 거든?"

 "거기가 포인트냐!"


 갑자기 이어지는 어이없는 전개에 신파치가 덥석 끼어들었다. 다행이 위험한 발언은 잠깐 피한 것 같다. 아니 저번처럼 오오구시 군이랑 수갑의 랑데부를 찍은 것만으로도 이 긴상은 충분하거든? 이건 그 나름의 충분한 사정이 있으니까 제멋대로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소이치로 군.


 "소고입니다만...아무튼 형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아니 그런 걸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줄래?"

 "그게...오늘 아침부터 긴상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어버려서요."

 "그 덕에 방금 파르페 가게에서 쫓겨나고 오는 길이다, 해." 


 신파치 입에서 다소 심각한 화제가 나오자 아까 전 대화로 짜증을 내던 히지카타와 가만히 듣고 있던 소고의 눈이 가늘어졌다. 저희들도 이게 무슨 영문인지 도통 알 수 가 없네요. 신파치가 다소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어이어이, 갑자기 분위가가 가라앉았다고? 이런 이야기는 다들 집에가서 하시고, 뭐 하는 겁니까.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지. 


 "으음...일단 저희쪽에서는 이런 능력을 가진 천인의 정보는 없는데 말이죠."

 "잘하면 네놈이 첫번째 피해자일지도 모르겠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내일 해결사로 찾아가겠다."

 "네 녀석들 뭘 멋대로 정하고 있는 거냐."


 방금 이야기는 뭘로 들었습니까아? 정작 당사자도 아닌 것들이 알아서 날뛰는 건 무슨 상황? 물론 점프를 내 눈으로 보지 못한다는 게 (많이, 아주많이)슬프긴 하지만 정작 요 일주일간 이 긴상은 밖에 발 내민 적도 없는데요~? 그딴 천인이 있는지 내 알 바 아니고. 그리고 오오구시 군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뭘 지켜보는 걸까나? 설마 긴상의 소중하디 소중한 프라이버시를 훔쳐본다던가?


 "뭐를 훔쳐본다는 거야, 이 썩을 천연파마가!"

 "천연파마라니, 이 세상 모든 파마족에게 사과해. 오오구시 군."

 "그딴 거 내 알바냐!!"


  에에, 여기 경찰이 선량한 시민의 고막을 파괴하고 있어요~라는 시덥잖은 말을 내뱉는 긴토키를 히지카타가 씩씩거리며 노려본다. 왠지 손이 점점 칼을 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길거리 한복판의 유혈사태는 무사히 면한 모양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뒤에서 "이러니까 네놈이 망할 마요라 라고 불리는 거 아니야, 이참에 뒈져버려 히지카타." 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끝으로 긴토키는 두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해결사로 향했다.



─지금 시각 1시 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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