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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이치고]모든 시작은 누구의 짓? [5] 본문
_별 내용 없습니다. 재미는 보장 못해요 허허
_오타, 지적, 감상글 받습니다
2018. 01. 09 - 소설 화수 개편했습니다. 中_3 > [5]
.....예상대로다. 1번대실은 어떠한 소리도 없이 적막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둘다 말없이 있는게 벌써 5분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 중이고. 그냥 처음부터 아무 핑계나 대서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1번대실까지는 그나마 루키아가 처음에 주었던 삿갓을 쓰고 와서 눈에 띄는 건 덜했는데,─사실 주황색 머리카락이나, 상시해방형의 참월까지는 숨길수 없어서 지나가던 사신들의 속닥거림은 왕창 다 들어야 했다─들어오자마자 쿄라쿠 씨를 언급하며 삿갓을 벗으라하는건 뭐람.
솔직히 쿄라쿠 씨도 회의중에 안벗는 편인거 다 아는데. 나도 끝까지 안벗고 버티려니까 자꾸만 영감이 어깨 밑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흘끔 보는게 아닌가. 그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냅다 벗어버리는 바람에 지금 이 모양이다. 오늘따라 여러모로 후회를 많이 하는것 같네.
"크흠....쿠....쿠로사키 이치고여 그 모습은 어찌된 일인가?"
헛기침했어!! 심지어 말까지 더듬어 버렸잖아! 아니 이 할아버지가 당황한 티를 대놓고 내버리시네. 목막혀 죽을거 같은건 나인데.
"어....그게 말이지, 마유리가 나한테 이상한 약을 먹였....달까..라기보단 권유─사실 협박이라 하고 싶은데, 위치가 좀 그러니까─에 내가 먹었다고 해야할 거 같네."
...생각만 해도 열받네. 마유리 자식. 내가 언젠가는 꼭 한대 차고 만다 진짜.
─
내 사정을 끝까지 듣고 나서 길게 늘어트린 수염을 어루만지며 고민에 빠진듯 했다. 여기 그대로 서 있어야 하는 내 처지도 좀 배려해주시죠. 다리 아픈데. 그렇게 또 몇 분이 흐르고, 수염을 쓸던 손을 내리고서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흐음...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구나. 쿠로츠치 대장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을 만들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그러니 그동안은 기다려 주지 않겠느냐."
"솔직히 쥐어 팬다고 약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나도 좀 경솔했었던 거 같아. 일단 돌아가기 전까지만 만들면 되니까....기다리..긴 할 건데, 밖을 돌아다니기는 좀.."
"그거라면 걱정 말거라."
"에?"
"...사실 이미 대장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가 퍼져 있느니라. 지금쯤이면 몇몇 하급 사신들 빼고는 다 알고 있을 게다."
잠깐 뭐라구요? 어째서 다 알고 있는건데. 그럼 1번대를 향해 가는 도중 들린 속닥거림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인 거였어?(생각해보니 말하는 것도 그렇고 총대장 영감도 알고 있었다는 게 된다...아 진짜. 모른 척 연기가 아주그냥.) 루키아하고 렌지 이 녀석들은 입단속도 제대로 안하는 거야? 진심 쌍극의 언덕에서 떨어져 죽고싶다. 영혼의 소멸을 느끼고 싶다. 처음엔 방에 혼자 쳐박혀 있다가 약이 나오면 먹고나서 꺼질 생각이었는데.─그래, 이번 관광은 순보로 때워야지. 하면서─계획이 전부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
인생에 회의감이 갑자기 들어닥친 탓에 비틀거리며 1번대 대사실을 나왔다. 없던 속이 다 울렁거리는 기분이다. 다름이 아니고 가장 걱정인게, 여성사신협회에 이 이야기가 전해지면 꽤...가 아니고 정말로 귀찮아질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분명 란기쿠씨가 가장 신나게 들러붙을 텐데. 일단은 눈에 띄지 않게 다시 삿갓을 쓰고 나가기 전─존재감 없이─대사실 구석에 서 계시던 사사키베씨가 준 머리끈으로 머리를 올려 묶었다.(유즈와 카린의 머리를 꾸준히 해준 덕에 머리가 엉망이 되는 사태는 피했다.)
눈에 띄는 머리도 숨겼겠다, 이제는 빨리 방 안에 처박히는 것만 남았다.
가만....생각해 보니 지금 가봤자 벌써 들어닥쳤을 지도 모른다. 렌지는 이미 여성사신협회에 털려 별채의 위치를 알려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드는데. 결국은 그 동굴로 가는 수밖에....?
"아앗! 삿갓을 쓴 저분은 우리 베리짱 아니야~~."
"아니 방금 뭐라고,"
"아잉~이치고구운~다 들었어, 쿠로츠치 대장님한테 당했다지? 어디 얼굴 좀 봐봐. 어쩜 이렇게 예쁘장하게 생겼을까."
....없긴한데 이미 들켰다. 가기도 전에 여성사신협회에서 길목마다 버티고 있는 탓이었다. 이미 얼굴을 가린 내 모습도 주변에 퍼졌다는 거잖아....루키아 이자식 만나면 죽인다.
란기쿠씨와 모모가 내 양쪽 팔을 각각 붙잡은 채, 어딘가로 나를 연행....끌고갔다. 목적지에 가깝다는 말에 왠지 모를 커다란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대로 가다간 소을 소사이어티에서의 남은 휴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어째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지는걸.
그렇게 신이 바닥에 질질끌려 흙으로 도배가 되어가던중, 앞서가던 사신들이 한 방 앞에 서 멈춰서더니 문을 열었다. 이건 또 무슨 짓인가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삿갓은 그대로 쓰고 있어 보기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뭔가 익숙하디 익숙한 풍경을 기억하려 애썼다.
"오느라 수고 많았어, 나나오짱.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구. 그런데 란기쿠짱, 옆에는?"
"오늘을 위한 하이라이트! 라고나 할까요?"
졸지에 분위기 띄워주는 사람 취급당해버렸다. 미치겠네. 내가 도착한 곳은 정령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였다.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나를 엿먹일려는 목적으로 연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느낌이라는 것은 확실히.....아니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짜잔~!" 하는 소리와 함께 삿갓을 벗어던지는 란기쿠씨의 모습이 보였다...아? 자...잠깐만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구요!
"음.....이치고..군? 아니 이치고 짱이라고 해야하나."
"....젠장할."
아 씨 진짜. 하나같이 내 얼굴 가지고 뭐하는 것들이야. 다 안다며? 그러면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여주면 어디가 덧나나. 왜 꼭 그렇게 사람면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감상의 시간을 가져야겠어?
"......나 갈래."
"아, 아니아니! 왜 그으래? 너무 기분 나빴나-?"
"쿄라쿠 씨 그렇게 말하는게 더 기분 나빠."
일부러 그렇게 길게 늘이며 말할 건 뭐야.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나나오 씨의 표정이 마치 못 볼 걸 봤다는 표정─사실 들은 거지만─을 하고 있다. 쿄라쿠 씨, 선택을 잘못 하셨네요. 한번 더 싫증난 표정을 지어주고 떠나려던 찰나, 누군가가 또 내 팔목을 잡아끄는 손길을 느꼈다. 아니 진짜 짜증나기 누구....
"모처럼의 날인데, 그 인상은 '펴고' 즐기시는게 어떨까요?"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감히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군요. 자리에 앉으라구요? 이미 바른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얼굴표정도 펴라구요? 어......쿄라쿠 씨를 안 보는 조건하에? 노력해보도록 하죠.
"...이치고가 이상해."
"역시 우노하나 대장님. 단 한마디로 이치고를 개처럼..."
"제가 그녀를 어떻게요?"
히이이이익...죄, 죄송해요! 그럼 저희 부대장들은 나가볼 테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눈 앞의 세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망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대장들 사이에 끼어서 즐겨야하는 건가. 이후, 대장들이 속속히 들어왔을 때,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아주 그냥 장관이었다.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건 뱌쿠야였는데, 내가 그를 봤을 때, 뭐랄까...비디오 같은 걸 보다가 일시정지해놓은 느낌? 아무래도 들어오자마나 눈에띄는 내 머리카락을 보더니 무심고 말을 걸려다가 다른 분위기의 나─말로만 분위기지 실제로 본다면 아마 '딴판' 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를 보고서는 순간 말문이 막...혔을 것이다.(뱌쿠야 특유의 당황하는 표정이 떠오른다면 정답이다.) 켄파치는 신경쓰지 않는....게 아니라 걍 모르는 거 같고,─쨋든 둘다 이상하다─토시로 같은 경우도 약간 뱌쿠야하고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지는 정말.....독보적으로...나댔다. 끝.(우갸아아아아악! 니 꼬라지가 그게 뭐꼬? 영락없는 가시나 아니가!) 나머지 대장들도 반응이 다 그렇고 그랬다. 사실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거든.
아니 대장들은 나에 대한 소식을 다 접했다면서 반응이 왜 다 저따구야. 물론 신지는 정말로 몰랐다고 하니까 저지랄 하는게 이해는 가지만서도.
다행히 연회는 별 탈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서, 정말 의외였다....라고 생각하고 싶다, 진짜. 처음에는 정말로 순조로웠는데, 갑자기 신지가 짜증나게 들러붙는 것을 시발점으로─내가 굳이 시작의 의미를 담은 용어를 이걸로 쓴 이유가 있다.─제 즐거움을 즐기고 있던 대장들마저 나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바람에 정말 아까전과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졌다. 결국 나는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루키아와 렌지의 이야기는 몇 개 뺐다. 도저히 말할 수 없어..)말해야 했다. 그나마 좋았던 것은 마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마유리의 표정이 살짝 썩어들어가는 모습이...최근의 유행어를 빌리자면 나름 '사이다' 아니였을까. 내 이야기가 끝나자 마치 스위치를 누른 것 같이 술판이 벌어졌다. 저기, 저 아직 미성년자거든요? 미치겠네 진짜. 지금 유일한 바램은 대장들이 술을 마시고, 알코올이 몸 내부로 들어간 뒤 일어나는 화학작용으로 인해 내 존재를 잊고 지들끼리 노는 것 그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 바램이 이루어질 리는 없다는 거.
"얌마, 이치고! 오늘같은 날 안 마시면 섭하지!!"
"아니 정말 미성년자에게 뭘 먹이려는 건데!"
"자자, 그러지말고. 오늘만!"
탁상 엎어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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