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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이치고]모든 시작은 누구의 짓? [1] 본문

BLEACH/[이치고]모든 시작은 누구의 짓?

[블리치/이치고]모든 시작은 누구의 짓? [1]

세인티피아 2017. 4. 1. 14:56

음.....자꾸 진지한 거를 쓰다보니, 한번쯤은 일상물도 괜찮을 거 같아서 한번 써본건데....설마 길게는 가지 않겠지....


_자기만족용 소설?
_이치고 1인칭 시점입니다. 한번쯤은 주인공 시점도 연습해야 하니...
_별 내용 없습니다. 재미는 보장 못해요 허허
_오타, 지적, 감상글 받습니다




2018. 01. 09 - 소설 화수 개편했습니다. 上 > [1]





 "...호정 13번대 제 12대 대장, 쿠로츠치 마유리는 어디있어?"

 "모릅니다만."

 "그러면 비켜, 내가 직.접. 찾아나설 테니까."



 이치고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긴 오렌지색 머리칼이 영압에 이리저리 휘날렸다.




 이 뜬금없는 이야기는 며칠 전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오랜만에 소울 소사이어티에 온 이치고가 루키아의 권유에─사실 정령정 모두의 권유라 해도 무방하다.─당분간 눌러살게 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거의 매번 바쁜 와중에만 들락날락 거렸던 그였기에, 이번만은 느긋하게 소울 소사이어티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런데,─일단 할 이야기가 많으니 들어보기나 하자.









 방학을 맞아 간만에 찾아온 루키아와 렌지에 의해 나도 오랜만에 소울 소사이어티에 가게 되었다. 사신의 힘을 얻은 후, 루키아 구출 사건부터 시작해서, 아이젠의 반란, 풀브링거 등등 많은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간단히 말하자면 놀러갔다는 말이 무방할까. 물론 오래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건 전부 어떤 사건들에 관련된 것 때문에 머물렀었던 것이고, 단순관광의 목적으로 가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방학이라 시간도 많겠다, 가서 주변을 둘러보며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또 오랜만에 그들의 얼굴도 보고, 뭐, 이런 식이다. 아버지는 내가 소울 소사이어티에 간다는 말에 잘 다녀오라며 창고로 후다닥 달려가더니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왔고─분명 내가 간 사이에 유즈와 카린을 데리고 놀러갈 게 뻔했다. 이시다, 이노우에, 차드 그리고 타츠키, 미즈이로는 일단 상황을 보고 놀러가겠다는 답을 보내왔다.─지금 생각해보니 한 명을 빼먹은 거 같은데, 무시하자. 당연히 갑작스레 말한 거라 나름의 준비가 필요할 거니까, 그럴만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의 2명은..



 "이치고! 빨리 짐 챙기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 늦으면 분명 오라버니께 혼날 것이야!"

 "어이 이치고, 오렌지맛 딸기라 놀리기 전에 빨리  준비나 하지?"



 자꾸 빨리빨리 하라고 닥달하면 너부터 딸기맛 파인애플이라 놀려주리? 말도없이 갑자기─생각해보니 녀석들과 연락할 도구가 없었다. 우라하라씨에게 부탁해볼까─쳐들어와서는 '이치고 오랜만에 정령정에 오지 않겠느냐, 빨리 짐 챙기고 가자!' 라고 말하면 누가 당황하지 않을까.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가는 거라, 이번 기회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잘 된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바로 가려니 챙겨놓은 짐도 없고, 뭘 가지고 가야하는지도 몰라서 살짝 우물쭈물거린게 화근이었다.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옆에서는 참새마냥 짹짹거리고 있고.(그 말 진심인 거냐, 이치고!)말 많은 친구는 입도 가볍다는데, 죄송합니다 아버지. 친구를 잘못 두었네요, 죄송합니다.



 결국 아무짐도 없이 루키아와 렌지를 따라나서게 되었다. 방안을 방방 뛰어다니며 성내고 있는 의혼환─콘─을 내 몸속에 넣는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준비가 다 되어 고개를 끄덕이자 렌지가 천계문의 통로를 열어 우리는 소울 소사이어티로 향했다.









 쉬지않고 달려온 끝에, 눈부신 빛이 내 몸을 덮쳐왔다. 빛이 사라지자, 정령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의 소울 소사이어티라 주위를 둘러보자 꽤나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몇번이나 오간 곳인데 그정도로 못할까. 둘러보기도 잠시,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던─진짜로?─ 뱌쿠야가 눈에 띄었다. 고작 내가 왔다는 이유로 기다릴 작자가 아닌데, 나도 모르는 죄를 지었나, 뭐야 무서워. 확실히 2년 전보다 차가운 기운은 많이 가라앉은 듯 했지만, 다른 의미로 약간 부드러워 지면서도 더욱 날카로워졌달까. 눈빛자체가 사람의 내면의 껍질을 '사악' 도려내는 느낌?



 "어이, 쿠치키 대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잖아, 얼른 가자구."

 "어? 어.."



 우리 셋은 문에서 떨어져 뱌쿠야에게로 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라버니, 이치고가 하도 시간을 끄는 바람에...루키아가 뱌쿠야에게 사과를 표했다. 시간을 끌긴 뭘 끌어! 괜히 내가 나쁜놈 같이 느껴져서 좋진 않았다. 뱌쿠야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잘 어울...ㄹ.는군....' 이라고 작게 중얼거린 뒤, 시선을 뒤로 돌렸다.



 "그런가....가지, 따라오거라."

 "방금 저 의미심장한 눈빛은 뭐야? 방금 한 말은 뭐고."



 대답은 좀 하고 가지. 뱌쿠야 녀석 사실상 달라진게 이제보니 없었던 것 같다. 냉정한 건 여전한가. 그렇다 해도 무시라니, 심한거 아냐. 뭐...이 상황이 한두번인가..트집잡기도 이제 지쳤다. 앞선 그를 따라가서 달려가길 몇분. 그렇게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호정 13대의 대장들이 회의하던 곳에 와 있었다. 진짜 내가 잘못이라도 한 건가? 지금에서야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에서야 후회해 보았자 헛수고였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죄는 없으니 만에하나 물으면 당당히 '없다' 고 말해버릴 것이다. 통로를 지나고 나서 회의실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항상 볼때마다 위엄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 아니 이미 긴장한 것 같은데. 끼이이익, 문이 느릿느릿 열렸다.









 뚜벅뚜벅 가운데로 가 서니, 앞쪽에서는 야마영감, 뒤에는 루키아, 렌지. 옆에는 호정 13번대 대장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쳐들어온 루키아와 렌지에 의해 거의 끌려온 거고, 뱌쿠야가 여기까지 데려와서 온 것 뿐인데, 이렇게나 엄숙한 분위기라니. 최악의 상황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시국같이 느껴져서 괜히 위축되는 기분이랄까.



 "사신대행, 쿠로사키 이치고. 오랜만의 소울 소사이어티에 잘 와주었네."

 "어....나도 오랜만이라 반가워.... 하하.."

 "이치고 저녀석, 완전 순한 양이 되서 왔군 그래."

 "점마 그때 '긴죠의 시체를 돌려받고 싶어.' 라고 총대장님 앞에서 당당히 말해뿌던 가가 맞나?
 니 뭔 죄라도 지었나? 얼굴이 울쌍이로고."



 신지의 끝말에 내가 순간 살짝 움츠러드는 걸 보지못할 대장들이 아닐 거다. 다소 날카로워진 시선들이 나를 푹푹 찔러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구, 한쪽에서는 아주 쑤시는구만. 그만하라고 뱌쿠야, 나는 마시멜로가 아니라고. 뜨거운 눈총을 받고있는 나에게 정말 이래야 적성이 풀리겠냐.



 "아...진짜...생각을 해 보라고. 그냥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온 사람에게 무슨 죄지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면 어쩌자는 거야. 마음 편하게 왔는데 괜히 긴장되고 말이지."
 


 나의 투덜거림이 단순히 투정을 부리는 걸로 인지한 건지, 그걸 가만히 듣고있던 할아범이 껄껄 웃는게 아닌가. 게다가 주변의 대장들도 대놓고 소리는 못 내지만 웃고 있는 듯 했고. 아, 저기 없는 민폐 다 끼치며 웃는 놈이 계시네요. 신지, 그렇게 웃기냐. 그의 앞머리가 힘없이 들썩거렸다. 확 저 넥타이를 잡아당겨 버릴까. 영감의 웃음이 잦아들고, 내가 그런 상황으로까지 오해하게 한 것에는 미안하다며 쿄라쿠씨가 대신 말해주었다. 하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니까, 딱히 내가 화낼 이유도 없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다시한번 여기에 온 이유를 밝히며─솔직히 '루키아가 갑자기 데려왔다' 고 말하기는 뭐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계획을 덧붙였다.─며칠간 잘 곳을 요구했다. 



 "그렇구나. 신세진 것들도 있고 하니, 사소한 것이라도 들어주는게 사신으로써의 도리지. 헌데, 며칠이라면 몇일간 머무를 생각인가?"

 "어....짐도 챙겨온 것도 없어서 말이지. 길게는 있지 않을거야. 2.3일만 있을 거라서, 잘 곳만 있으면 되."

 "삼일? 나랑 싸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아니냐, 이치고!"

 "나는 켄파치 너랑 붙으러 온 게 아니거든? 아까 말을 뭘로 들었냐, 나는 그냥 '쉬러' 온 거라고!"

 "그래도 말이지, 사흘이라면 금방이라고? 적어도 일주일은 있다가 가는게 낫지 않을까."

 "나도 쿄라쿠의 말에 동감이라네, 이치고군. 루키아나 렌지군도 자네를 만나러 간 거였으니까, 그동안의 이야기도 풀 겸. 좀 더 있는게 났지 않을까 싶네만."

 "우키타케씨마저.."

 "이정도면 결정이로군."



 대장들의 간곡한...까지는 아니고 부탁에, 방학이기도 하니까, 좀 더 이곳에 있기로 영감님의 결정이 내려졌다. 아니, 잠깐만 결정하는 건 난데?  결론은 '내가 여기에 며칠간 머무르는게 좋은가?' 에 대한 회의가 되어버렸잖아. 이거 은근슬쩍 계획된 이야기였던 건가. 그러면 난 대장들의 계획서에 permission_허가! 도장을 찍어준 셈인거고? 뭔가 놀아난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의 찝찝함이 묻어났다. 어찌되었든, 정해진 건 어쩔수 없지 않은가. 편히 쉬는 마음으로 머물러야지, 원.